황석영씨『무기의 그늘』4회 만해문학상 수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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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작가 황석영씨(46)가 제4회 만해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창작과비평사가 제정한 만해문학상 심사위원회(김정한·구중서·신경림·강무웅)는 21일『제 3세계 피압박민족의 현실을 냉철한 리얼리즘정신으로 묘사한 장편「무기의 그늘」을 수상작으로 선정한다』고 밝혔다.
또, 88년 각각 상·하 2권으로 나뉘어 발표된『무기의 그늘』은 베트남전쟁을 무대로 한국군 파견대의 한 암시장 조사원의 활동을 통해 다낭군수품 암시장의 생리를 철저히 파헤친 작품이다.
황씨는 이 작품에서 베트남전쟁을 통해 제국주의의 본성을 폭로하면서, 은근히 우리의 6·25도 환기시키고 있다.
황씨는 일본의 이와나미(암파)서점과『무기의 그늘』번역 출판계약차 지난 2월 28일 도일했다가 훌쩍 평양으로 들어가 3월 20일∼4월 24일까지 북한에 머물렀고 일본으로 돌아와선 다시 서독으로 떠나 현재 서베를린의 조그만 아파트를 세내 북한방문기『사람이 살고 있었네』를 집필중이다·
앞으로 탈고 때까지 2개월 가량 그곳에 더 머무르다 미국으로 떠날 예정이다. 황씨는 미국에 머무르며 남북을 동시에 무대로 한 1천장 분량의 장편을 탈고하고 내년 4월께 귀국, 방북에 책임을 지고 법에 따라 심판 받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만해문학상 운영 측은 황씨가 참석치 못할지라도 시상식을 11월 중순께 가질 예정이다. 상금은 3백 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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