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동경지사 외화도피 혐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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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대한항공(KAL)의 동경지사가 외화도피 혐의로 정밀 세무조사를 받고 있다고 국세청의 한 당국자가 밝혔다.
23일 국세청의 한 고위간부는『이번에 현대건설·대한항공 등 4개 재벌그룹의 계열사에 대한 조사과정에서 대한항공의 동경지사에서 세무조사를 실시한바 있다』고 밝히고, 대한항공 동경지사의 경우 영업수익의 비중이 다른 해외지사 보다 높음에도 불구하고 본사 회계장부에는 제대로 잡혀 있지 않아 지난 6월부터 조사반을 일본에 파견, 장부조사를 실시했다고 말했다.
국세청은 미국 등과는 조세협정을 맺지 않았기 때문에 KAL 세무조사와 관련해 일본 이외의 다른 나라에 조사단을 파견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국세청은 올 연말까지 대한항공에 대한 세무조사를 마무리짓고 외화도피 등에 따른 추징세액을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대한항공 동경지사 외화도피 혐의에 대한 국세청 당국의 조사설에 대해 대한항공관계자는 이를 전면 부인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국세청 검사요원들이 자사의 동경지사 업무현황에 대해 전면 검사를 한바 있으나 외화도피 혐의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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