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소군 조기철수 촉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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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오슬로·부다페스트 AFP·로이터=연합】 노르웨이를 공식방문중인 줄라 호른 헝가리 외무장관은 21일 소련군이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에」 헝가리에서 철수할 것을 요구하고 헝가리는 서방과의 관계를 보다 긴밀히 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호른 장관은 소련군의 헝가리 철수문제는 현재 오스트리아 수도 빈에서 진행중인 동서간의 유립주둔 재래식군대 감축협상의 진전여하에 달려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헝가리는 노르웨이· 스웨덴· 오스트리아· 스위스· 아이슬란드· 핀란드 등으로 구성된 유렵자유무역연합 (EFTA)과 더욱 긴밀히 협력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호른장관은 이날 크옐 본데비크 노르웨이 외무장관과 회담을 마친 후 『앞으로 10년 내지 15년내에는 헝가리도 유럽경제공동체(EEC) 의 회원국이 될 수있을 것이며 그 동안에는 EFTA와 협력해 나갈 수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호른장관은 헝가리의 코메콘 (동유럽경제상호원조회의) 회원국 지위가 서방측과의 무역관계 개선에 아무런 방해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서방국가들의 수출규제 대상이 되고있는 코콤(대 공산권수출통제조정위원회) 리스트에서 헝가리를 제외시키도록 노르웨이가 협력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한편 마티야스 주로스 헝가리 국회의장은 22일 헝가리는 앞으로 오스트리아 또는 핀란드와 같은 중립국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대통령이 선출될 때까지 대통령직무대행으로 일하게되는 주로스의장은 이날 나토와 헝가리는 바르샤바조약기구가 해체되기 전에 중립국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중립화는 헝가리의 오랜 숙원으로 지금부터 그 여건을 조성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해야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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