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기술 R&D 시스템 확 뜯어고친다…R&D 혁신 TF 발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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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산업기술 연구개발(R&D) 시스템을 완전히 뜯어고친다. 투입량에 비해 성과가 크지 않았던 그간의 경험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다. 또 4차 산업혁명에 따른 기술환경 변화를 반영하기 위한 R&D 시스템의 대대적인 구조 조정도 병행한다.

 20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산업기술 R&D 혁신을 위한 TF 발족 회의'에서 김용래 산업통상자원부 산업혁신성장실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

20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산업기술 R&D 혁신을 위한 TF 발족 회의'에서 김용래 산업통상자원부 산업혁신성장실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

산업통상자원부는 20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산업기술 R&D 혁신 태스크포스(TF)’ 발족 회의를 갖고 산업기술 R&D 혁신방안 마련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TF는 나경환 R&D 전략기획단장과 김용래 산업부 산업혁신성장실장이 공동 위원장을 맡는다. 또 관련 분야의 산학연 전문가 15인이 위원으로 참여한다.

TF는 오는 4월까지 공개토론회와 공청회 등을 통해 다양한 이해 관계인의 의견을 수렴한다. 이를 토대로 서비스 R&D, 개방형 R&D 등 산업기술 R&D를 혁신하기 위한 개선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위원들은 첫 회의에서 여러 산업을 융합하는 과제에 대한 기획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안정성 위주의 R&D에서 벗어나 도전적 R&D를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특히 ‘알키미스트 프로젝트’와 같은 도전적인 R&D 사업이 늘어날 수 있게 정부가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정부에 당부했다. 알키미스트 프로젝트는 고난도 기술로 성공 가능성이 크지 않지만, 성공시 파괴적인 영향력을 갖춘 도전적이고 혁신적인 기술 개발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올해 118억원이 투입된다.

참석 위원들은 과제평가ㆍ연구방식에 있어서 “지난해 일본의 수출규제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도입한 경쟁형ㆍ복수형 R&D 과제 확대와 연구발표회 폐지 등으로 연구방식의 유연성이 강화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앞으로 정산 절차 등 제도 간소화를 통해 연구자의 자율성이 보다 강화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산업부는 TF 회의와 공개 토론회, 공청회 등을 통해 수렴된 전문가 의견을 바탕으로 R&D 혁신방안을 수립하고 상반기 내 발표할 예정이다.

나경환 단장은 “4차 산업혁명의 진행에 따른 급격한 기술 변화와 일본 수출규제 등 공급망의 불확실성에 직면하고 있는 환경”이라며 “이런 가운데 산업기술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산업기술 R&D 시스템의 대대적인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김용래 실장은 “혁신TF 운용을 통해 현장이 원하는 시스템의 개편 방향을 파악할 것”이라며 “이를 토대로 시장의 트랜드를 실시간으로 반영할 수 있는 유연한 산업기술 R&D 시스템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하남현 기자 ha.nam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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