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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기생충’ 보고싶다”…장애인 단체, 인권위에 차별 진정 제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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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생충’ 기자회견에 참석한 양진모 편집감독, 이하준 미술감독, 배우 조여정, 이선균, 한진원 작가, 곽신애 바른손이앤에이 대표, 봉준호 감독, 배우 송강호, 박소담, 이정은, 장혜진, 박명훈 등 제작진, 배우 등이 마무리 인사를 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9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생충’ 기자회견에 참석한 양진모 편집감독, 이하준 미술감독, 배우 조여정, 이선균, 한진원 작가, 곽신애 바른손이앤에이 대표, 봉준호 감독, 배우 송강호, 박소담, 이정은, 장혜진, 박명훈 등 제작진, 배우 등이 마무리 인사를 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장애인 단체가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에 오른 영화 ‘기생충’(봉준호 감독)을 장애인도 관람하게 해달라며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에 차별 진정을 제기한다.

19일 장애인단체 ‘장애의 벽을 허무는 사람들’은 CGV와 메가박스 등 영화사와 문화체육관광부, 영화진흥위원회에 대해 오는 20일 영화 자막 관련 진정을 제기한다고 밝혔다.

단체는 “지난해 6월 영화가 개봉할 당시 일부 극장에서 청각장애인들을 위해 주 2회 자막을 한시적 제공했을 뿐 재상영에서는 자막 사용 안내가 없다”며 “일부 극장의 상영에서 영어자막까지 제공하는 것과 대조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제적인 영화상인 아카데미상을 수상해 국제적으로 이름이 드높여진 영화를 볼 수 없는 문제는 대한민국 영화정책의 문제”라며 문체부와 영진위에 대한 진정 이유를 함께 밝혔다.

특히 이들은 봉준호 감독이 수상소감에서 언급한 ‘1인치 자막의 벽’이라는 표현을 거론하면서 “자괴감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봉 감독은 지난 1월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을 받으며 “자막의 장벽, 1인치 정도 되는 장벽을 뛰어넘으면 훨씬 더 많은 영화를 만날 수 있다. 우리는 영화라는 하나의 언어만 사용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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