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인구 1만명 지역 코로나19로 봉쇄…첫 중국 외 국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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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쇄된 베트남 빈푹성 선로이 지역 출입로. [AFP=연합뉴스]

봉쇄된 베트남 빈푹성 선로이 지역 출입로. [AFP=연합뉴스]

인구 1만여명인 베트남 빈푹성의 한 지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6명이나 나와 당국이 이 지역을 봉쇄했다. 코로나19 발병 이후 중국 이외 국가에서 대규모 거주지가 봉쇄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베트남 보건부는 13일 1만여명이 거주하는 빈푹성 선로이 지역을 봉쇄했다. 한국 행정구역으로는 면 단위에 해당한다.

이 지역에서만 6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데 따른 것이다. 베트남에서는 이날 16번째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당국은 선로이 지역 출입로에 검문소를 설치하고 주민의 출입을 차단한 채 이동하는 차량과 물품에 소독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곳에는 지난달 17일 우한에서 귀국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23세 여성의 집이 있다. 이 여성은 빈푹성의 한 일본업체 직원으로 교육을 받기 위해 우한에 다녀왔다. 당시 이 회사 직원 총 8명이 우한에 갔으며 이 중 6명이 코로나19에 걸렸다.

이 여성은 귀국한 직후부터 병원에 입원한 지난달 25일까지 집에 머물며 설을 맞아 친척 등을 광범위하게 만났다. 이로 인해 이 여성의 부모와 이모, 여동생, 생후 3개월 된 조카, 이웃 여성 1명이 차례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됐다.

보건 당국은 밀접 접촉자를 격리한 채 정밀 검사를 해왔지만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자 해당 지역 전체를 20일 정도 봉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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