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일본서 벚꽃 못 볼 것"…4월 방일 연기론 확산

중앙일보

입력

4월로 예정됐던 시진핑(習近平)중국 국가주석의 일본 국빈 방문이 연기될 것이라는 관측이 일본 정부내에서 강해지고 있다고 산케이 신문이 13일 보도했다.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6월 28일 오전 인텍스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공식 환영식에서 의장국인 일본 아베 신조 총리와 인사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6월 28일 오전 인텍스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공식 환영식에서 의장국인 일본 아베 신조 총리와 인사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의 대처가 중국 지도부의 최우선 과제가 되면서 중·일 양국간의 사전 준비 모임 일정조차 잡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산케이 보도…준비 모임 일정도 못 잡아

양국은 당초 시 주석의 방일 준비 모임을 겸한 ‘경제파트너십 협의’등을 회의를 2월 하순에 개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의 영향 등으로 일정이 확정되지 않고 있고, 역시 2월 하순에 방일한다던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 위원의 일정도 잡히지 않았다.

산케이 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공식적으로는 “우리가 중국에 먼저 방일 연기를 요청하는 상황은 상정하고 있지 않다”(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고 밝히고 있다.

시 주석을 맞을 준비를 계속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본 정부 관계자들 사이에선 “중국측 사정으로 시 주석의 방일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고 있다고 한다.

아베 신조(安倍晋三)총리는 그동안 시 주석의 방일 시기와 관련해 “벚꽃이 필 때쯤”이라는 표현을 써 왔는데, 이제 총리관저에서도 “(방일 연기로 시 주석이)벚꽃을 볼 수 없지 않겠느냐”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총리관저와 정부 관계자들 사이에서 이런 말이 나올 정도로 시 주석의 방일이 어려워 진 상황이라고 산케이는 전했다.

도쿄=서승욱 특파원 ss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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