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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진료에 환자·의료진 얼굴 구분하는 로봇 등장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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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지병원 선별진료소에서 'RP-Lite V2' 로봇을 이용한 원격 진료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선별진료를 하는 장면. [사진 명지병원]

명지병원 선별진료소에서 'RP-Lite V2' 로봇을 이용한 원격 진료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선별진료를 하는 장면. [사진 명지병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선별진료 과정에 로봇이 등장했다. 로봇을 통한 원격진료가 신종 코로나 선별진료 시 의료진의 안전과 2차 감염 예방을 위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경기도 고양시 소재 명지병원은 신종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운영하는 선별진료소에서 안전한 선별진료를 위해 지난달 28일부터 로봇을 이용한 원격 진료를 시행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명지병원에는 지난 1월 31일부터 신종 코로나 국내 3번째 환자가 국가지정 격리병상에 격리돼 입원 치료 중이다.

현재 환자의 상태는 안정적이다. 김인병 명지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장은 “일반 환자를 진료하는 의료진의 협진이 필요할 시, 로봇을 활용해 의심환자와 접촉하지 않고 진료실이나 연구실 등 어느 곳에서나 항시 협진이 가능한 효율적이며 안전한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명지병원 선별진료소. [사진 명지병원]

명지병원 선별진료소. [사진 명지병원]

병원 측은 이를 위해 선별진료소의 진료 단계를 이원화하고, 이 중 1차 선별 시 미국 인터치헬스사가 개발한 ‘RP-Lite V2’ 로봇을 투입하고 있다. 이 로봇은 고화질 카메라와 모니터를 탑재하고 줌인, 줌아웃 기능과 와이파이(Wi-Fi)를 통한 스마트폰 등과 연결해 환자의 얼굴과 의료진 얼굴, 타 기기에서 발생하는 신호 확인 등이 가능하다.

명지병원은 내원객 전체를 대상으로 열감별 검사를 한 뒤 체온이 37.5도를 넘는 경우 선별진료소에서 진료하고 있다. 여기서 1차 선별검사 시 타 진료과 의사의 소견이 필요할 경우 로봇과 의사 스마트폰과 연결, 원격 협진을 한다.

명지병원 선별진료소에는 주로 응급의학과 교수가 상주하며 진료하는데, 증상에 따라 호흡기내과와 감염내과 등 타 진료과의 협진이 필요할 경우 로봇을 이용한다. 1차 선별진료소 진료 결과에 따라 밀폐된 2차 선별진료소에서 본격적으로 환자등록과 진료를 시행하는 시스템이다.

이 로봇에는 여러 명이 동시에 다중접속이 가능해, 여러 분야의 전문의들의 협진이 가능하다. 또 USB 연결을 통해 관련 자료를 화면에 띄워 볼 수 있고, 자유로운 카메라 이동으로 원하는 부분을 선택해 볼 수도 있다.

이 로봇은 당초 의료로봇 관련 장비를 개발하는 미국 인터치헬스사가 의료용 로봇으로 개발해 청진기와 바이탈 측정 시스템을 부착한 뒤 실제 진료에 사용되고 있다. 국내에 도입될 때는 청진기와 바이탈 측정기를 떼고, 국내 원격의료에 관한 법률에 맞춰 국내현장 테스트 및 효과성 검증을 위한 연구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전익진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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