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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소 탁구 국가대표 신유빈, 고교 진학 대신 실업 직행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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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한국 여자탁구 16세 에이스 신유빈이 고교 진학 대신 실업 직행을 선택했다. [뉴스1]

한국 여자탁구 16세 에이스 신유빈이 고교 진학 대신 실업 직행을 선택했다. [뉴스1]

신동에서 한국 여자탁구의 에이스로 성장한 신유빈(16)이 고교 진학 대신 실업팀 직행을 선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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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청명중 졸업을 앞둔 신유빈은 탁구 명문 대한항공과 입단 계약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항공 스포츠단 관계자는 2일 “신유빈 입단과 관련해 큰 틀의 합의는 마무리한 상황이다. 독일 오픈을 마치고 귀국해 (입단을)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신유빈을 놓고 지난해부터 실업팀 네 곳이 치열한 영입전을 펼쳤다. 대한항공은 신유빈을 기존에 후원하던 기업 로고를 입단 후에도 부착하도록 허용하는 등 상대 요구를 수용하면서 계약을 성사시켰다.

신유빈은 지난해부터 고교 진학 대신 실업팀 직행을 고민해왔다. 학업과 탁구를 병행할 경우 국제대회 참가에 제약을 받는다. 또 그는 이미 국가대표팀에서도 핵심선수로 꼽힌다. 고교 팀에는 그의 실력에 맞는 훈련 파트너를 찾기도 어렵다. 무엇보다 선수 본인이 “탁구에만 전념하고 싶다”며 실업 행을 강하게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아버지인 신수현(48) 수원시 탁구협회 전무는 “유빈이가 훈련에 매진하기에도 시간이 모자란 데다, 학교에서 책상에 앉아있는 것 자체가 힘들다고 했다. 나는 고교 진학 쪽이었지만, 결국 유빈이 뜻에 따르기로 했다”고 말했다.

신유빈은 5세 때인 2009년 SBS 예능 프로그램 ‘스타킹’에 ‘꼬마 현정화’란 이름표를 달고 출연해 진짜 현정화와 랠리를 벌이면서 탁구 ‘신동’으로 주목받았다. 9세 때인 2013년에는 전국 대회에 나가 대학생 선수를 4-0으로 꺾으며 더욱 유명해졌다. 지난해 아시아선수권대회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는 3위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역대 최연소 탁구 국가대표 신기록이다.

신유빈은 이달 초 국가대표 선발전에선 탈락했다. 하지만 대한탁구협회 추천 선수로 대표팀에 합류했다. 그는 곧바로 2020년 도쿄 올림픽 여자탁구 본선출전권 획득의 일등공신이 됐다. 한국 여자탁구는 지난달 27일 올림픽 세계단체예선전 2라운드 토너먼트 패자부활전 결승전에서 프랑스를 3-1로 꺾고 본선행을 확정했다. 그는 복식과 네 번째 단식을 잡는 등 맹활약했다.

이제 신유빈은 도쿄 올림픽에서 한국의 ‘10대 탁구 천재’ 계보를 이어간다는 각오다. 15세에 최연소 국가대표가 된 유승민(38)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남자단식 금메달을 따냈다. 현정화(51)도 19세 때인 1988년 서울 올림픽 여자복식에서 금메달을 땄다.

송지훈·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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