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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스토텔레스, 자아실현의 행복론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671호 20면

열 번의 산책

열 번의 산책

열 번의 산책
에디스 홀 지음
박세연 옮김
예문아카이브

아리스토텔레스는 ‘만학(萬學)의 아버지’다. 13~17세기 유럽에서 ‘철학자(the Philosopher)=아리스토텔레스’였다. 영국 최고의 고전학자인 에디스 홀은 그를 ‘자기계발의 아버지’로 소개한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저작 170권 중 남아 있는 것은 30권이다. 2000페이지 분량이다. 『열 번의 산책』은 315페이지로 그의 사상을 강의 10개로 재구성한다. 주제는 행복·잠재력·의사결정·의사소통·자기인식·의도·사랑·공동체·여가·죽음이다. 그중 핵심은 행복이다.

저자는 그의 행복론을 이렇게 요약한다. “그가 말하는 행복이란 개인의 잠재력을 실현하기 위한 목표를 발견하고, 최고의 자아를 실현하기 위한 노력의 과정을 뜻한다.”

『열 번의 산책』은 아리스토텔레스 직접 인용 대신, 주로 다른 말로 바꾸어서 알기 쉽게 풀이한다. 사실 그의 글은 좀 어렵다. 하지만 그에게 빠지면 헤어나기 힘들다. ‘아리스토텔레스주의자’가 된다. 저자는 이렇게 아리스토텔레스주의자를 정의한다. “아리스토텔레스주의자들은 사회적 집단을 이루며 살아간다. 그들은 합리적으로 생각하고, 도덕적인 선택을 내리고, 분별력 있는 쾌락을 선에 대한 지침으로 활용하며, 자신과 다른 사람의 행복을 계속해서 강화해 나간다.”

역사상 가장 유명한 아리스토텔레스주의자 중에는 미국 제3대 대통령 토머스 제퍼슨(1743~1826)이 있다. 그가 작성한 미국 독립선언문은 “모든 사람은 평등하게 태어났고 조물주는 양도할 수 없는 특정한 권리를 부여하였으며, 그 권리 중에는 생명과 자유와 행복 추구가 있다”고 했다.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라고 못 박은 대한민국 헌법 또한 그의 행복론과 연이 닿아있다.

행복한 사람은 호인이다. 호인(好人)을 그는 이렇게 이해했다. “함께 살 거나 시간을 보내기에 좋은 사람들. 예를 들어 성격이 좋고, 실수에 대해 잔소리가 심하지 않고, 호전적이지 않고, 논쟁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다.”

김환영 대기자/중앙콘텐트랩 whan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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