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라인 선 임종석 또 윤석열 비판 “이번 수사 기획된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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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2018년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과 관련해 30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2018년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과 관련해 30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30일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면서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사건은)지난해 11월 윤석열 검찰총장의 지시로 울산지검에서 중앙지검으로 이첩됐을 때 이미 분명한 목적을 갖고 기획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울산선거 의혹 검찰 조사받아 #송철호도 회견 “정치적 목적 수사”

임 전 실장은 2018년 2월 말 송철호 현 울산시장의 당내 경선 경쟁자였던 임동호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을 만나 경선 포기를 종용하면서 자리를 제안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법조계 등에서는 “임 전 실장이 이번 사건의 정점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그는 이와 관련해 “내가 선거에 개입했다고 입증할 수 있나. 못 하면 그때는 반성하고 사과도 하고 책임도 지는 것인가”라고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면서 “검찰이 좀 더 반듯하고 단정했으면 좋겠다. 왜 손에서 물 빠져나가듯 검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사라지고 있는지 아프게 돌아봤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송 시장에게 출마를 권유했느냐” “임 전 최고위원에게 경선 포기 대가로 자리를 제안했느냐” 등 구체적 질문이 이어지자 “조사 후 나오는 길에 필요하면 답변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이 같은 임 전 실장의 발언에 대해 검찰은 "해당 사건은 울산경찰청의 김기현 측근에 대한 수사가 부당하게 선거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므로 울산경찰청의 수사 결과·내용 등을 검토할 필요가 있었다”며 "관련자들이 울산지검에 고발장을 제출하여 수사에 착수한 사건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 김태은)는 이 사안을 청와대가 경찰 등과 합심해 벌인 ‘송철호 당선 프로젝트’였다고 사실상 결론 내고 29일 송 시장,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한병도 전 정무수석 등 13명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무더기 기소했다.

송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혐의를 부인한 뒤 “검찰이 정치적 목적에 따라 결론을 내려놓고 무리하게 짜 맞추기 수사를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검찰 기소가 어떤 성격의 것인지 국민이 판단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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