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길목 초반부터 "파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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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중국이 최강으로 손꼽히던 사우디아라비아를 꺾어 90년 이탈리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전은 서막부터 파란에 휩싸였다.
중국은 12일 이곳 국립경기장에서 개막된 첫날 경기에서 우세한 체력·뛰어난 조직력과 기동력으로 개인기를 앞세운 사우디아라비아에 2-1로 역전승, 3만5천여 관중들을 열광케 했다.
중국은 전반22분 페널티골을 허용했으나 후반17분 역시 페널티킥을 얻어내 이날 승리의 수훈갑 마이차오(맥초)가 차 넣어 동점을 만들고 10분 후 골에리어 좌측에서 얻은 단독찬스에서 마이차오가 멋진 대각선 슛을 성공시켜 예상을 뒤엎고 신승했다.
사우디는 개인기와 돌파력이 뛰어난 스트라이커 마제드와 알도사리가 전반에만 세 차례나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었으나 중국 골키퍼 후유빙(부옥빈)의 선방과 불운으로 골을 성공시키지 못해 무릎을 꿇고 말았다.
이에 앞서 북한은 압승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을 뒤엎고 아랍에미리트(UAE)와 졸전 끝에 득점 없이 비겼다.
북한은 전반 짜임새 있는 공격으로 33분 김풍일(김풍일)이 결정적인 헤딩슛을 날렸으나 골포스트를 맞고 나오는 등 많은 찬스를 무산시켰으며 오히려 후반에는 체력이 급격히 떨어져 수세 몰리기도 했다.
한편 한국은 13일 밤8시(한국시간) 카타르와 첫 경기를 벌인다 (MBC-TV 위성중계).
(싱가포르 임병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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