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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임은정 SNS 설전…"너도 검사냐" "난 직 걸고 말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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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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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 임은정 울산지검 부장검사가 29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설전을 벌였다.

두 사람의 공방은 진 전 교수가 지난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참다못해 한마디 한다”며 임 검사의 그간 행보를 비판하는 글을 남기면서 시작됐다.

진 전 교수는 해당 글에서 “검사의 임무는 비리를 저지른 놈들 잡아넣는 데에 있다”며 “그런데 당신의 입질을 엉뚱한 데를 향한다”고 말했다. 평소 검찰 내부를 향해 적극적으로 비판적 목소리를 내온 임 검사가 최근 정권 의혹 수사를 놓고 벌어진 청와대와 검찰의 갈등에 대해선 언급도 하지 않는다는 취지로 해석됐다.

진 전 교수는 임 검사를 향해 “그건 영전하시는 정당한 방식이 아니다”며 “당신도 검사냐”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자 임 검사는 28일 페이스북을 통해 “제가 하는 검찰 관련 말과 행동은 직을 건 행위”라고 응수했다. 그는 “검찰 내부에서 하기 어려운 검찰 비판이라는 소명을 감당하기 버거운 저로서는 수사팀 관계자, 조직 옹호론자 등 진 교수와 입장을 같이 하는 검찰 간부들이 너무도 많은 중앙지검의 수사나 인사에 대해서까지 공부하고 탐문해 한 줄 논평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여력도 없다”고 밝혔다.

[사진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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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보수 언론이나 적지 않은 분들이 조국 전 장관 일가에 대한 수사 결과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것과는 달리, 검찰이 주장하는 수사 결과가 아니라 재판 과정에서 확인된 사실관계를 토대로 추후 평가할 생각이라 전제 사실에 대한 견해차가 있다”고도 했다.

또한 자신이 2012년 이명박 정부 시절부터 박근혜 정부, 문재인 정부에서까지 변함없이 검찰의 잘못을 비판해왔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선거로 수시로 심판받는 정치권과는 달리 사실상 영원히 이어지는 조직인 검찰이 가장 큰 거악이라고 판단하고 있는 저로서는 지금처럼 검찰 한 우물만 팔 각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진 전 교수는 29일 페이스북에 다시 글을 올려 반박했다. “직을 걸고 위험하게 일하는 검사는 본인이 아니다. 직을 건 검사들은 따로 있다”고 주장하면서다.

[사진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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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주관적으로는 직을 걸고 발언할지 모르나, 객관적으로 그 정도의 발언에 직이 걸리지 않는다”며 “임 검사가 정권이 바뀌도록 여전히 그 자리에 남아 있는 것만 봐도 분명하다”고 말했다.

또 “검찰 내부에 저와 같이 생각하는 검사들이 그렇게 많다는데 그분들 목소리는 어디 가야 들을 수 있냐”며 “고작 상갓집에서 술김에 한마디 했다고, 장관까지 나서서 ‘추태’가 어쩌고 온갖 주접을 떨던데, 어디 무서워서 말하겠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직을 걸고 위험하게 일하는 검사는 본인이 아니라 이번에 줄줄이 좌천되신 분들, 앞으로 줄줄이 감찰받을 분들”이라며 “임 검사가 직을 걸고 발언한다는 말도 믿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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