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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항 중국 여객 운송 잠정 중단…경기도 운수종사자, 마스크·장갑 착용 의무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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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경기도는 28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경기도 상황실에서 민ㆍ관 합동 전문가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해 선제적 대응방안을 마련했다. [사진 경기도]

경기도는 28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경기도 상황실에서 민ㆍ관 합동 전문가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해 선제적 대응방안을 마련했다. [사진 경기도]

경기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 방지를 위한 종합대책을 마련했다. 선별진료 의료기관 지정을 확대하고 민간역학조사관을 임명해 활용하는 등의 현장중심 민·관 합동 종합대책이다.

선별진료의료기관 지정 확대 등 종합대책 마련

이재명 경기지사는 28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경기도 상황실에서 민·관 합동 전문가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이 같은 선제적 대응방안을 마련했다.

이재명 지사는 “민·관의 모든 가용자원을 신속하게 총동원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조기 확산을 방지할 것”이라며 “어떤 경우에도 도민의 안전과 건강이 우선시 될 수 있도록 총력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도는 우선 의심환자를 신속히 선별해 유증상자의 무분별한 의료기관 유입 방지를 위해 선별진료소를 운영하는 의료기관을 선정하고 지정기준을 마련했다. 향후 선별진료소 의료기관 수를 지속 추가해 나가기로 했다. 지정기준에는 응급의료기관급 이상 병원 및 공공의료기관, 격리 진료·검사 공간 확보, 폐렴 확인을 위한 이동식 엑스선(X-ray) 장비 설치 등이 포함됐다.

중국 우한에서 최초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국내에서도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함에 따라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28일 오후 대전 문화동 충남대학교병원에 설치된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들이 마스크를 쓰고 업무를 보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중국 우한에서 최초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국내에서도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함에 따라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28일 오후 대전 문화동 충남대학교병원에 설치된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들이 마스크를 쓰고 업무를 보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또 역학조사 교육을 수료한 민간역학조사관 5명을 도지사 권한으로 임명하는 등 민간 가용 자원을 최대한 동원하기로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을 위해 간병인과 의료인 등 의료기관 내외국인 종사자 중 중국을 방문하거나 중국 방문자와 접촉한 사례를 보건소를 통해 전수조사한다.

버스 및 택시 운수종사자의 마스크·장갑 착용 의무화  

경기도는 대중교통 방역대책을 마련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종식될 때까지 버스 및 택시 운수종사자의 마스크·장갑 착용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또 버스·택시업체를 대상으로 1일 1회 이상 방역소독 활동을 하도록 개선 명령을 내리고 승객들을 위한 손 세정제를 차량 내에 상시 비치토록 했다.

도는 확진자가 발생한 고양시와 평택시에 경기도 재난관리기금 각 3억원씩 총 6억원을 우선 방역대책비로 긴급 투입한다. 투입된 기금으로는 방역용품, 손 세정제, 위생용품 등을 사 보건소 등에서 사용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최근 14일 이내(1월 13~27일) 중국을 방문한 도 및 공공기관 직원 현황을 조사해 해당 직원이 있다면 14일이 지날 때까지 자가격리(재택근무) 조치하고, 보건소 종사자와 119구급대 등 일선 근무자들에게 안전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경기도 주최 행사 축소 및 연기 검토  

이와 관련, 경기도는 2~3월 도가 주최하는 행사의 축소 및 연기를 검토하기로 했다. 다음달 6~8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던 ‘2020 대한민국 기본소득박람회’를 잠정 연기했다. 기본소득박람회가 국내외 석학 및 전문가, 전국 지자체 관계자 등 3만여 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행사인 만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가능성을 차단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판단에서다.

28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국제여객터미널에서 평택시청 항만정책과 관계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확산을 막기 위한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8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국제여객터미널에서 평택시청 항만정책과 관계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확산을 막기 위한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경기 평택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네 번째 확진자가 나옴에 따라 평택국제여객터미널에서 중국을 오가는 여객 운송이 잠정 중단됐다. 28일 평택시에 따르면 평택항국제여객터미널에서 중국을 오가는 4개 노선 선사들은 화물을 제외한 여객 운송을 다음달 7일까지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평택항~중국 여객운송 잠정 운항 중단

평택항에서 중국 룽청항을 오가는 대룡해운은 이날 오후 5시 한국인 승객 없이 중국인 90명만 승선시켜 출항한다. 이날 오전 8시 중국인 90명을 포함, 116명을 태우고 입항한 이 배를 마지막으로 평택항의 중국 노선 여객 운행이 잠정 중단된다. 앞서 웨이하이항을 오가는 교동훼리는 애초 승선 예정이었던 한국인 승객 20여명을 태우지 않고 화물만 선적한 채 이날 오후 3시 출항했다.

다만 이들 4개 노선의 여객 운송을 제외한 화물 운송은 종전대로 정상적으로 이뤄진다. 현재 평택항에서 중국을 운항하는 노선은 옌타이항(연태훼리), 웨이하이항(교동훼리), 룽청항(대룡해운), 르자오항(일조국제훼리) 등 4개가 있다.

전익진·최모란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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