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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2대뿐인 정찰기 '킁킁이' 수상한 비행···中 핵시설 이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8일 미국 군용기가 한반도 주변에서 평소와 다른 비행 양상을 보여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핵물질 포집 전문 미국 공군의 특수 정찰기인 WC-135W 콘스탄트 피닉스. '스니퍼'라고도 불린다.

핵물질 포집 전문 미국 공군의 특수 정찰기인 WC-135W 콘스탄트 피닉스. '스니퍼'라고도 불린다.

이날 항공기 추적 전문 트위터 계정인 시브밀에어와 에어크래프트스폿에 따르면 미국 공군의 WC-135W 콘스탄트 피닉스 1대가 오전 6시 30분(한국시각)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嘉手納) 미 공군기지에서 이륙했다. 이 군용기는 지난 22일 동해에서 사전 비행 훈련을 벌였다.

WC-135W는 동체 옆에 달린 대기 표본수집 장비를 통해 공기 중에 떠도는 방사성 물질을 포집하는 특수 정찰기다. 냄새를 맡는 원리와 비슷하다고 해서 스니퍼(킁킁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미 공군도 2대만 갖고 있다. 이달 중순 미 본토에서 가데나 기지로 이동했다.

그런데 WC-135W는 기수를 한반도와 일본 쪽이 아닌 중국 쪽으로 돌렸다. 최종 목적지가 아직 밝혀지진 않았지만, 동중국해일 가능성이 큰 상태다. 그러나 중국은 1996년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에 가입한 뒤 핵실험을 하지 않았다. 또 중국의 핵실험 장소는 바다와 멀리 떨어진 신장(新疆)성의 롭 누를 사막에 있다. 그래서 중국의 핵시설에서 문제가 발생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2018년 10월 27일 태풍 '위투'로 사이판에 고립된 국민의 철수를 위해 공군 C-130H가 김해기지에서 이륙준비를 하고 있다. 28일 미 공군의 C-130J는 이보다 더 최신형이다. 한국 공군도 C-130J를 보유하고 있다. [공군 제공]

2018년 10월 27일 태풍 '위투'로 사이판에 고립된 국민의 철수를 위해 공군 C-130H가 김해기지에서 이륙준비를 하고 있다. 28일 미 공군의 C-130J는 이보다 더 최신형이다. 한국 공군도 C-130J를 보유하고 있다. [공군 제공]

또 이날 오산 미 공군기지에서 C-130J 수퍼 허큘리스 1대가 이륙한 뒤 서해를 향했다. C-130J는 90명 이상을 태우고 5000㎞를 날아가는 수송기다. 기수의 방향으로 보면 중국으로 들어가는 임무로 보인다. 미 군용기가 중국에 들어가는 일은 흔치 않다.

일각에선 미 국무부가 28일 우환 폐렴의 진앙인 중국 우한(武漢)에서 미국 시민권자의 철수를 시작한다는 발표한 것과 C-130J의 중국행을 연결짓고 있다. 민간 전세기와 별도의 군용기를 통해 중국에서 빠져나와야 할 인원 후송용이라는 것이다. 한국도 우한에 갇힌 전세기를 보내 600여명의 교민을 데려오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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