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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전설' 코비 브라이언트 사망, 딸과 함께 탄 헬기 추락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미국프로농구(NBA)의 전설적인 스타 코비 브라이언트(41·미국)가 헬리콥터 추락사고로 사망했다.

코비 브라이언트가 탑승한 헬기의 잔해. [로이터=연합뉴스]

코비 브라이언트가 탑승한 헬기의 잔해. [로이터=연합뉴스]

코비 브라이언트와 그의 딸 지아나(왼쪽). [AP=연합뉴스]

코비 브라이언트와 그의 딸 지아나(왼쪽). [AP=연합뉴스]

로이터, AFP통신 등은 27일(한국시간) 미 연예매체 TMZ를 인용해 "브라이언트가 이날 아침 자신의 전용 헬리콥터를 타고 가던 중 캘리포니아주 칼라바사스에서 헬기가 추락하면서 목숨을 잃었다"고 보도했다. 칼라바사스는 LA에서 서쪽으로 30마일(48㎞) 떨어져 있다.

LA 카운티 보안관실은 사고 직후 트위터를 통해 헬기 사고로 총 5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사망자가 늘어 탑승자 9명 전원이 사망했다고 전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브라이언트의 13세 둘째 딸 지안나와 지안나의 농구팀 동료와 이 동료의 부모, 오렌지코스트 칼리지 소속 농구 코치와 부코치, 헬기 조종사 등이 탑승하고 있었다.

이들은 브라이언트가 캘리포니아 사우전드 오크스에 세운 맘바 스포츠 아카데미로 가려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브라이언트는 이곳에서 딸이 속한 농구팀의 경기를 감독할 예정이었다. 브라이언트 아내 바네사는 동승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안개가 낀 것으로 전해진다. 신속대응팀은 사고 현장에 출동해 화재를 진화했지만 생존자는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브라이언트는 LA의 악명높은 교통 체증을 피하기 위해 선수 시절부터 헬기를 자주 이용했다.

브라이언트는 1996년 드래프트에서 샬럿 호니츠의 지명을 받은 후 곧바로 LA 레이커스로 트레이드돼 2016년 은퇴할 때까지 20년을 줄곧 LA 레이커스에서만 뛰었다. 우승을 5번이나 차지했으며 18번 올스타팀에 선발됐다. 2008년 정규리그 MVP, 2009년과 2010년 플레이오프 MVP, 올스타 MVP 4회 수상 등 화려한 이력을 남겼다. NBA 통산 득점은 3만3643점으로 카림 압둘 자바, 칼 말론, 르브론 제임스에 이어 NBA 역사상 네 번째로 많다.

선수 시절 코비 브라이언트. [로이터=연합뉴스]

선수 시절 코비 브라이언트. [로이터=연합뉴스]

브라이언트의 마지막 트윗은 후배 르브론 제임스를 향한 찬사였다. 그는 전날 "계속 전진하는 내 형제(제임스)에게 많은 경의를 표한다"고 썼다. 제임스는 이날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와의 경기에서 29득점을 기록해 브라이언트를 제치고 역대 득점 3위(3만3626득점)에 올랐다.

제임스는 갑작스러운 비보에 "그(코비)의 마지막 말을 기억한다. 당신이 정녕 위대해지길 원한다면, 그리고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이 되고자 한다면, 그 일을 위해 끝까지 모든 걸 쏟아부어야 한다. 그것을 대체할 수 있는 건 없다는 말이었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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