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감표명에 오히려 미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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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그레그 신임 주한 미대사는 13일 김종필 공화당총재를 시작으로 박준규 민정당대표, 김대중 평민·김영삼 민주당총재를 차례로 방문하려다가 대학생들의 대사관저 침입사건으로 이를 취소했는데 박준규민정당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사태수습을 위해 이날로 예정된 박대표 방문을 취소한다』고 통보하고 박대표가 사태에 유감을 표명하자 『오히려 내가 미안하다』고 말했다고 박희태대변인이 전언.
박 대표와 그레그대사는 또 이날사건이 일과성의 조그마한 일로 한미 양국 우호관계에는 영향을 줄 수 없으며, 노대통령의 방미는 공전의 성공을 거두리라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한편 김대중 평민당총재는 학생들이 미대사관저에 들어간 사실을 지적,『지극히 유감스런 일』이라며 『그러나 학생들의 동기가 미국의 무리한 농수산물 개방압력 및 억압정치에 대한 지지태도를 항의하기 위한 것으로 미정부도 이점을 유의해야될 것』이라고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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