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대교 SUV 추락 운전자 부검···유족 "신변비관 없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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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서울 영등포구 성산대교 아래로 추락한 SUV 차량을 119 구조대가 인양하고 있다. [뉴시스]

21일 서울 영등포구 성산대교 아래로 추락한 SUV 차량을 119 구조대가 인양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 21일 서울 성산대교에서 발생한 승용차 추락 사고를 수사 중인 경찰이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운전자에 대한 부검을 22일 오전 실시한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전날(20일) 낮 12시30분쯤 성산대교에서 추락한 차를 이날 오전 양천구에 있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으로 옮기고 내부 정밀 수색 및 차량 이상 유무를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 측은 “사망한 운전자(41세 남성)에 대한 부검도 국과수에서 이날 오전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운전자의 음주 여부는) 부검하면 확인될 것”이라고 밝혔다. 소방당국은 운전자를 구조해 심폐소생술을 진행하며 인근 병원으로 옮겼으나 이날 오후 1시 38분쯤 결국 사망했다.

경찰이 현재까지 사고 차량 내에 있던 블랙박스와 주변 폐쇄회로(CC)TV 등을 확보해 확인한 결과 사고 차는 노들길에서 성산대교에 진입해 3차로를 주행하다가 사고 지점 앞에서 인도로 돌진해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차량이 돌진해 추락한 지점은 교량공사를 위해 펜스가 제거돼 있는 곳이었다. 사고 당시 다른 차량의 진로 방해나 충돌은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또 경찰은 전날 유족을 상대로 운전자의 성향을 조사했지만 특이 사항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개인적 지병이나 신변 비관과 같은 내용은 없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현재까지 사고 원인을 단정하기 어렵다”며 “부검 결과와 차량 조사 등 추가 수사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규명할 예정으로, 다소 시일이 걸릴 것 같다”고 밝혔다.

이후연 기자 lee.hoo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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