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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3형제 이르면 내년 합병 검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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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서정진

서정진

셀트리온 그룹의 서정진(사진) 회장이 주주가 원하면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 등 세 회사의 합병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다. 이 자리에서 서 회장은 “합병을 한다면 화학합성 및 바이오 의약품 생산, 유통 등 모든 기능을 가진 하나의 회사가 된다”고 말했다. “합병 후에도 수익률을 유지할 수 있냐”는 질문에 서 회장은 “50% 이상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아직 합병과 관련한 구체적인 사항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서정진 회장 “주주들이 원하면…” #제약 19% 등 3사 주가 일제히 올라 #중국에 바이오 생산시설도 짓기로

셀트리온은 16일 코스피 시장에서 시가총액 8위(23조1600억원)에 올랐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코스닥 시장에서 1위(7조9300억원), 셀트리온제약은 16위(1조5500억원)다. 합병이 성사되면 코스닥의 대형주 두 개(시가총액 합계 9조4800억원)가 한꺼번에 코스피로 옮기는 셈이 된다. 한국거래소는 17일 낮 12시까지 합병 관련 내용을 명확히 공시하라고 셀트리온에 요구했다.

셀트리온 3사가 합병하면 일감 몰아주기 논란에서 벗어나는 계기도 될 수 있다. 셀트리온 그룹은 자산 총액 5조원 이상 대기업 중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편에 속한다. 의약품 생산을 담당하는 셀트리온이 의약품 유통과 판매를 담당하는 셀트리온헬스케어와 거래하는 금액은 연간 7700억원 정도다. 셀트리온 그룹의 총 매출에서 38.5%를 차지한다.

16일 증시에 합병 관련 소식이 알려지자 세 회사의 주가는 모두 올랐다. 그 중에선 셀트리온제약의 주가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셀트리온제약 전날보다 7350원(19.32%) 오른 4만5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7월 8일(4만6700원) 이후 약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가격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5.96%)와 셀트리온(2.27%)도 지수 상승률(코스피 0.77%, 코스닥 1.08%)보다 더 많이 올랐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의 중국 진출도 선언했다. 셀트리온은 중국 현지에 12만ℓ 규모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시설을 지을 예정이다. 다음 달부터는 피하주사형 바이오시밀러 ‘램시마SC(성분명 인플릭시맙)’를 내세워 글로벌 직접 판매 체제를 본격적으로 가동한다. 서 회장은 “현재 중국 성(省) 정부와 최종 계약 성사를 앞두고 있다. 조만간 주요 세부 내용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권유진 기자 kwen.y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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