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로 미의회 연설 결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청와대측은 노태우 대통령의 방미 때 예정된 상·하원합동회의에서의 연설을 우리말로 할 것인가 ,아니면 영어로 할 것인가를 놓고 마지막까지 진통을 겪다가 영어로 하기로 잠정 결정.
청와대관계자는 11일 『우리국민의 감정을 생각한다면 당연히 우리말로 하는 것이 좋겠으나 상대방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그들이 알아듣는 언어를 사용해야 호소력을 갖는다는 상반된 논리 때문에 고민 해 왔다』면서 『유엔과는 달리 미 의회에는 동시통역시설이 없어 우리말로 할 경우 미 의원들이 멍청하게 앉아 있어야 하며 비록 영문인쇄물을 배포한다 해도 의사전달에 문제가 있어 영어로 직접하기로 잠정결정 했다』고 설명.
이 관계자는 미 의회 2백년 역사가운데 모두 1백36개국 원수가 연설기회를 가졌는데 지난 4일 연설한 멕시코 대통령과 과거의 브라질대통령, 그리고 네덜란드 국왕만 자국어를 사용하고 나머지는 모두 영어를 사용했으며 고 이승만대통령도 54년 영어로 연설했다』고 소개.
한편 노 대통령은 과거 육사영어교관을 지낸바 있어 영어연설을 하는데 별로 어려움이 없다고 측근이 전언.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