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탐사보도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가 15년 전 발생한 미제사건 ‘신정동 엽기토끼 살인 사건’의 후속편을 내보냈다.
지난 2015년 처음 방송된 신정동 엽기토끼 살인사건 편은 2005~2006년 양천구 신정동에서 발생한 연쇄 살인 사건과 납치 미수 사건을 다룬 에피소드로, ‘그것이 알고 싶다’가 다룬 미제사건 중에서도 특히 화제가 됐다.
당시 방송에는 범인들로부터 살아남은 피해자와 현장을 기억하는 제보자가 등장했다. 이 피해자는 ‘(범인 집에서) 엽기토끼 스티커가 부착된 신발장을 봤고, 집 안에 수많은 노끈이 있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방송 이후 수사가 크게 진척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지만, 여전히 사건은 미궁에 빠진 상태다.
이 가운데 지난 11일 방송된 ‘그것이 알고싶다’ 후속편에서는 용의자를 목격했다는 새로운 제보자가 등장했다. 범인 집에 가본 적이 있고 얼굴을 기억한다는 제보자의 진술에 따라 그린 몽타주도 공개됐다.
특히 부산의 한 경찰관이 과거 신정동 인근에서 활동한 ‘2인조 강도강간범’을 이 사건의 용의자로 의심하면서 사건 해결의 실마리가 되지 않겠냐는 기대도 나온다.
한편 이 경찰관과 제작진이 지목한 2인조의 성범죄 전력이 알려지면서 방송 이후 ‘성범죄자 알림e’ 사이트에는 이들의 정체를 확인하려는 네티즌의 방문이 이어졌다. 방송에 따르면 이들 중 한 명은 지난 2018년 출소했으며, 다른 한 명은 올해 출소를 앞두고 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