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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본 "국내 '원인불명 폐렴' 증상자, 中 폐렴과 무관하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9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에서 질병관리본부 국립검역소 직원들이 열화상 카메라로 중국 공항에서 출발해 인천공항에 도착한 승객들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연합뉴스]

9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에서 질병관리본부 국립검역소 직원들이 열화상 카메라로 중국 공항에서 출발해 인천공항에 도착한 승객들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연합뉴스]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원인 불명의 바이러스로 발생한 집단 폐렴과 관련해 첫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러한 가운데 질병관리본부는 국내에서 발생한 ‘중국 원인불명 폐렴’ 증상자는 중국에서 집단 발병한 폐렴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11일 밝혔다.

질병관리본부는 중국 우한시를 방문한 뒤 폐렴 증상을 보인 환자를 대상으로 ‘판 코로나바이러스’(Pan-Coronavirus) 검사를 시행한 결과 중국 우한시 폐렴의 원인 병원체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과는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판 코로나바이러스 검사는 모든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것으로 이 환자의 검사 결과는 음성이었다. 이는 국내 환자의 폐렴 원인을 현재로서는 알 수 없지만 최소한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돼 폐렴에 걸린 것은 아니란 뜻이다.

중국중앙(CC)TV 보도와 우한 보건당국이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을 종합하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따른 것으로 추정되는 원인 불명의 바이러스성 폐렴 환자는 41명이다.

이 중 61세 남성 1명이 9일 사망했다. 입원 이후 그의 증세는 호전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숨진 남성은 복부종양과 만성간질환 진단을 받은 적이 있다고 알려졌다. 환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한 우한 교외 ‘화난해물도매시장’의 단골이기도 했다.

7명은 상태가 위중하다. 현재까지 환자들과 밀접하게 접촉한 사람은 739명으로 추정된다. 3일 이후 새로운 발병 사례는 없었으며 의료진 감염 사례도 없다고 당국은 전했다. 지난달 발생한 이 폐렴의 환자 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조사 결과 환자는 주로 화난해물시장의 운영·구매 인력이었다. 당국은 1일 해당 시장을 휴장 조치하고 시 전역에 걸쳐 위생관리를 강화했다.

앞서 당국은 사람 간 감염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사스(SARS·중증호흡기증후군)나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와는 다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라고 잠정적으로 판단했다. 코로나바이러스는 포유류나 조류에서 코감기 등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는 바이러스 계통의 하나로, 사스와 메르스도 코로나바이러스로 묶인다. 인간에 감염되는 코로나바이러스는 6가지다.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을 맞아 대이동이 10일 시작돼 당국의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발열, 호흡기 감염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방문하라고 당국은 강조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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