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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도 스트리밍이 대세···K-게임 '검은사막'이 CES에 간 이유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펄어비스는 CES2020에서 SKT와 함께 검은사막 모바일 스트리밍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 펄어비스]

펄어비스는 CES2020에서 SKT와 함께 검은사막 모바일 스트리밍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 펄어비스]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CES 2020 (미국 소비자가전쇼)'는 5G(세대) 기반 미래 기술의 경연장이다. 세계 ICT 기업들은 앞다퉈 5G를 활용한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음악 스트리밍처럼 게임을 다운로드 받지 않고 즐길 수 있는 클라우드 게임도 5G를 활용한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CES에 참가한 SK텔레콤은 국내 게임 개발사 펄어비스와 손잡고 5G 기반 클라우드 게임을 시연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의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 'Watch & Play' 전시 부스에서 펄어비스의 게임 '검은사막M'을 체험할 수 있게 꾸몄다. 서버에 저장된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부스에 있는 플레이어에게 전달돼 게임이 진행되는 방식이다. 지연 없이 빠르고 정확한 5G 통신의 기술력이 돋보일 수 있다.

5G 시대의 게임, 클라우드 스트리밍 

구글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 스태디아를 통해 게임 중인 유저. [AFP=연합뉴스]

구글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 스태디아를 통해 게임 중인 유저. [AFP=연합뉴스]

클라우드 게임은 5G가 본격화되는 올해 게임업계 판도를 뒤흔들 '게임 체인저'로 부상하고 있다. CES 공식 매거진 I3(It is innovation)는 CES 개막에 앞서 주목받을 기술로 클라우드 게임을 지목했다. I3는 스트리밍 방식의 클라우드 게임에 대해 "게임을 즐기는 새로운 방법"이라며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같은 기술 거인들이 클라우드 게임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글은 지난해 11월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 '스태디아'의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MS의 '엑스클라우드', 애플의 '아케이드' 등도 이미 서비스 중이다. 아마존과 페이스북도 적극적이다. 엔비디아·소니 등 하드웨어 업체들도 뛰어들었다. 중국 텐센트 역시 지난달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 '스타트'를 공개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클라우드 게임 시장 규모는 2018년 3억 8700만 달러(약 4500억원)에서 2023년 25억 달러(약 2조9000억원)로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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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선 5G 망을 깔고 있는 이동통신사들이 클라우드 게임 시장 키우기에 앞장서고 있다. 통신 시장 3위 사업자인 LG유플러스는 공격적으로 이 시장에 먼저 진출했다. 지난해 8월 LG유플러스는 세계 1위 그래픽처리장치(GPU) 기업인 엔비디아와 손잡고 '지포스 나우' 서비스를 시작했다. GPU를 기반으로 AI 기술 기업으로 거듭난 엔비디아는 일찌감치 클라우드 게임의 시장성을 높게 봤다. 이선희 엔비디아코리아 상무는 "클라우드 게임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그릇에 담을 콘텐트(게임)가 많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도 지난해 10월 MS와 함께 '엑스클라우드'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고, KT는 독자 플랫폼으로 내년 정식 출시를 계획 중이다.

하지만 게임 콘텐트를 쥐고 있는 국내 게임사들은 아직 관망하는 분위기다. 넥슨이나 엔씨소프트 등 선두 기업들은 "클라우드 게임 시장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지만, 아직은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대형 게임사들은 유명 지적재산(IP)의 파급력이 클라우드 게임 시장에서도 클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다만 5G 통신의 안정성이나 과금 방식 등의 문제가 해소되고 시장이 커진 이후 상품을 내놓기 위해 아직은 내부 준비에 집중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스태디아가 정식 출시된 이후 IT 전문매체 와이어드는 "인풋랙(끊김 현상)이 발생하는데 격투·슈팅 게임 등에서는 중요한 문제"라고 꼬집었다.

펄어비스 "글로벌 시장 잡아라"

게임

게임

반면 중견 개발사인 펄어비스는 글로벌 시장 확장을 위해 대표작 '검은사막'을 앞세워 클라우드 게임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펄어비스에 따르면 '검은사막'이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끌면서 지난해에만 3분기 누적매출이 4193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71%를 글로벌 시장에서 벌어 들였다.

펄어비스는 지난해부터 외부 클라우드 플랫폼에 올라타는 전략을 택했다. 현재 MS의 엑스클라우드에서 게임 출시를 준비 중이다. 이 회사의 경광호 홍보팀장은 "저사양 모바일 기기를 사용하는 다양한 국가를 고려해 클라우드 플랫폼이 유리하다고 판단했다"며 "정식 서비스를 위해 다양한 파트너사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서현일 게임산업협회 홍보팀장은 "CES를 기점으로 올해 게임사들이 본격적으로 클라우드 게임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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