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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뇌졸중의 한 원인 심방세동, 예방할 수 있습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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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면

 전문의 칼럼 권창희 건국대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

겨울철은 심근경색과 뇌졸중 같은 심뇌혈관 질환의 발생이 증가하는 시기다. 근데 뇌졸중의 원인 중 20~25%가 심방세동이라는 부정맥 때문이라면 일반인은 많이 놀랄 것이다.

심방세동이 어떻게 뇌졸중의 원인이 될까. 정상 심장 맥박은 규칙적인 박동으로 인해 혈류의 정체가 없지만 심방세동이라는 부정맥은 심방의 규칙적인 박동이 없어지고 미세한 진동을 만들기 때문에 심방에서 혈류의 정체가 발생한다. 그러면 일부에서는 혈전이 발생하고 이 혈전이 혈류를 따라 떠내려가 뇌혈관을 막으면서 뇌졸중이 발생한다.

그래서 심방세동을 진단받은 환자들은 뇌졸중 발생 위험 점수에 따라 항응고 치료를 통해 뇌졸중을 예방해야 한다. 뇌졸중 발생 위험 점수는 나이, 심부전, 이전 뇌졸중 과거력, 고혈압, 당뇨병, 혈관 질환, 성별(여성)에 따른 종합적인 합계 점수로 산출한다. 우리나라 심방세동 환자의 80%는 항응고제 복용 대상이므로 본인이 해당하는지 주치의와 꼭 상의해야 한다.

심방세동의 가장 큰 원인은 노화이며 고혈압, 당뇨, 비만, 수면 무호흡, 만성 폐쇄성 폐 질환, 만성 신부전 등 만성질환 자체가 발생 원인이다. 음주·흡연 등 건강을 해치는 생활습관도 원인이 될 수 있다.

그렇다면 예방이 가능할까. 필자는 그렇다고 생각한다. 노화 자체를 막을 순 없지만 만성질환이나 나쁜 생활습관은 교정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필자는 올해 대사증후군과 심방세동 발생의 연관 관계를 국제학술지에 발표했다. 연구결과, 복부 비만(허리둘레 남성 90㎝ 이상, 여성 85㎝ 이상)이 있는 사람은 체질량지수를 보정해도 심방세동 위험이 1.3배 높고 혈압이 130/80㎜Hg 이상인 사람은 1.5배, 공복 혈당이 100㎎/dL 이상인 사람은 1.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이러한 위험 질환이나 요소들의 가장 큰 원인은 비만이다. 비만은 상당 부분 나쁜 생활습관으로부터 생긴다. 따라서 우리는 항상 체중과 허리둘레 증가를 경계해야 하며 이를 예방하기 위해 과식하지 않기, 적절한 영양 섭취, 저염식, 규칙적인 운동, 금연과 금주, 충분한 휴식과 취침, 스트레스 해소 등을 생활화하면 심방세동을 발생을 늦출 수 있다.

우리 국민이 건강한 생활습관을 통해 심방세동을 예방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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