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묻지마 폭행···할머니 뒤쫓아가 때리고선 "기억 안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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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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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부천시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아무런 이유 없이 70대 노인을 폭행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 남성은 겁에 질려 달아나는 노인을 뒤쫓아가 재차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천 원미경찰서는 상해 혐의로 A(36)씨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A씨는 부천시 심곡동의 한 아파트에서 음식물쓰레기를 버리던 주민 B(78·여)씨를 주먹과 발로 수차례 때려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로 인해 피해자 B씨는 코뼈가 부러지는 등 중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B씨는 경찰조사에서 “A씨의 갑작스런 폭행을 피해 집으로 도망쳤지만, 아파트 1층 현관까지 쫒아와 손과 발로 무참히 폭행했다”고 진술했다.

당시 술을 마신 상태였던 A씨는 경찰에 “왜 노인을 폭행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해당 아파트 주민이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이 아파트에 들리기 전 부천의 한 음식점에서 지인과 함께 소주 3~4병을 마신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A씨가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며 “피해자 진술 및 현장 감정 등을 토대로 구속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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