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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5G, 수출·투자 견인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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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부산 남포동 ‘비프광장로’에 조성된 5G부스트파크. 5G 서비스 체험 등 이벤트가 열려 골목상권이 활기를 띠고 있다. [사진 SK텔레콤]

부산 남포동 ‘비프광장로’에 조성된 5G부스트파크. 5G 서비스 체험 등 이벤트가 열려 골목상권이 활기를 띠고 있다. [사진 SK텔레콤]

1989년 TV로 방송된 만화영화 ‘2020년 우주의 원더키디’의 배경이었던 2020년 첫날이다. 만화 주인공 같은 우주여행은 먼 얘기지만 정보통신과학(ICT) 기술은 계속 발전하고 있다. 지난해 4월 세계 첫 상용화에 성공한 5세대(5G) 이동통신이 올해도 경제성장을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상반기 대도시 ‘진짜 5G’망 깔려 #5G 콘텐트 ‘미디어 빅뱅’ 원년 예고 #장비 점유율 2위…중소기업도 성장

5G 단말기(스마트폰)와 통신장비는 ‘수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기업은 지난해 5G 단말기와 장비 분야에서 세계 시장 점유율 1, 2위를 달성했다. 중국의 추격으로 한때 세계 시장에서 내리막길을 걷던 한국 스마트폰은 극적으로 반등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직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2013년 32%였던 삼성전자의 세계 휴대전화 점유율은 2018년 18.4%로 쪼그라들었다. 하지만 지난해 2분기에는 22.3%로 올라섰다. 5G 스마트폰의 호조(세계 시장 점유율 81.6%)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통신장비 분야에서도 삼성전자는 2018년 세계 시장 점유율 5%로 5위에 그쳤다. 지난해 3분기에는 시장 점유율 11%로 세계 4위였다. 특히 5G 장비 부문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23%로 화웨이에 이어 세계 2위를 차지했다.

무선통신 장비업체 피피아이는 지난해 중국 SDGI와 400억원대 5G 장비 납품 계약을 했다. 이 회사의 수출품은 차이나텔레콤·차이나모바일·차이나유니콤 등 중국 주요 통신사의 5G 네트워크 구축에 활용된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0월 일본 이동통신사 라쿠텐(일본 4위)에 5G 네트워크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0월 차이나텔레콤에 가상현실(VR) 콘텐트와 VR 라이브 솔루션을 수출했다.

국내 투자도 활발하게 진행될 전망이다. LTE 속도보다 20배 빠른 ‘진짜 5G 통신’을 위해선 현재 사용하는 3.5㎓ 외에 28㎓ 대역망을 별도로 깔아야 한다. 통신업계는 올 상반기부터 서울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28㎓ 대역망을 구축한다. 또 시작부터 끝까지 5G망을 사용하는 SA(스탠드얼론) 방식도 상용화한다. 이렇게 하면 빠르고 지연 없는 통신환경을 바탕으로 초대형 홀로그램 공연, 원격진료, 자율주행 등이 본격화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5G 콘텐트 제작·수급에만 올해부터 5년간 2조6000억원을 투입한다. 정부도 5G 분야에 지난해보다 87% 증액한 예산을 집어넣는다.

증강현실(AR)과 VR 콘텐트, 클라우드 게임 등 5G 콘텐트의 생태계는 넓어진다. 이통사들은 국내외 기업과 손잡고 5G 콘텐트 육성에 공을 들인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1월 페이스북·카카오 등과 협력해 VR 서비스인 ‘버추얼 소셜월드’를 출시했다. 올해는 미국 등 해외 시장에 진출한다.

미디어 관련 기업들을 합치고 묶는 ‘합종연횡’도 펼쳐진다. 지난해 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조건부 승인을 받은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와 SK브로드밴드의 티브로드 합병 작업이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스마트폰·통신장비뿐 아니라 콘텐트 미디어와 플랫폼 산업 등의 기반은 통신”이라며 “통신 인프라 구축에 한국 경제의 미래가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경진 기자 kjin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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