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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통화완화 효과 내려 기준금리 1~2회 인하할 듯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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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7호 14면

2020 경제 전망 

국제금융센터는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을 3.0%로 전망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예상한 3.4%보다 낮은 수치다. 국제금융센터는 저성장·저물가·저금리 기조 속에서 세계화의 약화, 정책의 부조화, 저금리 후유증 등이 더욱 선명하게 드러나는 해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 각국 경기 둔화 우려 여전 #중·일도 인하, Fed는 전망 엇갈려 #원·달러 환율 100원 안팎 조정 #달러·엔화가치 상대적 강세 예상

제롬 파월. [로이터=연합뉴스]

제롬 파월. [로이터=연합뉴스]

이렇다 보니 내년에도 주요국이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우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1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당분간 현재 수준(연 1.50~1.75%)으로 유지할 뜻을 밝혔다. 시장 전망은 다르다. 내년 미국 성장률이 올해보다 다소 낮을 것으로 예상되는 금리 인하에 무게를 두고 있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ING그룹은 “경기 둔화 추세가 이어지면 내년 중 2회 정도 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측했다. 금리 동결 전망도 있다. 물가가 크게 오르지 않고, 임금상승률도 가파르지 않아서다. 영국 시장조사업체인 캐피털이코노믹스(CE)는 “연준이 최소 2021년 말까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 7, 10월 두 차례 기준금리를 내린 한국은행은 내년에도 금리를 내릴 것으로 보인다. 0%대 기준금리 전망도 나온다. 숀 로치 S&P 아시아태평양지역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통화완화 효과를 내려면 정책금리를 더 낮춰야 하기 때문에 한은이 내년에 1~2회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와 달리 속도 조절론도 제기된다. 기준금리가 연 1.25%로 역대 최저 수준인 데다, 미국이 금리를 내리지 않으면 한은도 관망세를 유지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유럽과 마찬가지로 중국도 통화완화 방향으로 기울고 있다. 11월 20일에는 중국의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1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 loan prime rate)를 0.05%포인트 내린 연 4.15%로 새로 고시했다.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로 중국 경제가 받는 타격이 커서 투자와 감세 등 재정정책만으로 경제 난국 타개가 쉽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마이너스 금리정책을 펴고 있는 일본은 내년에 금리를 더 낮출 가능성이 있다. 일본은행은 10월 30~31일 열린 금융정책 결정회의에서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0.9%에서 0.7% 낮추며 “현재의 장·단기 금리 수준 또는 그것을 하회하는 수준을 상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내년 주요국 통화가치는 달러·엔화의 상대적 강세가 예상된다. 유로화는 강세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대외 변수에 따라 강도는 달라질 수 있다는 평가다. 미국과 일본의 경우 성장률이 올해보다 주춤하더라도 안전자산으로서 마땅한 대안이 없기 때문에 수요가 뒷받침될 것이란 분석이다. 원·달러 환율은 연중으로 100원 안팎의 움직임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김성희 기자,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 kim.sung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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