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인 수리부엉이가 서울 한강 여의도샛강생태공원을 찾았다. 지난 8월 희귀조류인 흰배뜸부기가 발견된 데 이어 귀한 새가 한강을 찾고 있는 것이다.
8월에는 희귀조류 흰배뜸부기 발견
서울시는 “여의도샛강생태공원을 주기적으로 살피는 한강사업본부 생태 분야 코디네이터가 최근 천연기념물 324-2호로 지정된 수리부엉이(학명: Bubo Bubo)를 확인했다”고 27일 밝혔다.
수리부엉이는 한국을 비롯한 중국·일본·러시아·유럽 등지에 서식하며 한 해 내내 사는 텃새다. 몸길이 약 70㎝로 한국에 사는 올빼미과 맹금류 가운데 가장 크다. 머리에 길게 자란 귀 모양 깃털이 있는 것이 특징이며 고개를 양쪽으로 270도까지 돌릴 수 있다.
한강사업본부에 따르면 수리부엉이는 흔한 새였지만 서식지 파괴와 무분별한 포획으로 개체 수가 많이 줄면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됐다. 특히 서울에서 발견되는 일은 드물다.
여의도샛강생태공원에서는 수리부엉이 외에도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인 새호리기와 천연기념물인 새매·솔부엉이·큰소쩍새·황조롱이, 서울시 보호종인 개개비·꾀꼬리·물총새·박새·쇠딱다구리·오색딱다구리·제비 등 총 59종의 야생 조류가 발견됐다.
김인숙 서울시 한강사업본부 공원부장은 “이번에 수리부엉이를 확인해 다양한 생물 서식지로서 여의도샛강생태공원의 생태적 가치를 또 한 번 입증했다”며 “서울시는 앞으로도 전문성을 갖춘 시민단체나 생태 분야 전문가 등과 여의도샛강생태공원의 다양한 생물 종의 분포 상황을 기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은경 기자 choi.eunky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