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가 “화장실 데려가서 하고 싶다”…대학 측 진상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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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 충주 글로컬캠퍼스에서 교수가 여학생들을 성희롱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학교 측이 진상조사에 나섰다.

23일 건국대와 재학생들에 따르면 최근 충주 글로컬캠퍼스 내에 A 교수의 성희롱 의혹을 고발하는 메모지 150여장이 붙었다.

피해를 주장하는 학생들은 A 교수가 평소 외모를 평가하거나 성적인 발언을 서슴없이 했다고 폭로했다.

이에 따르면 A 교수는 개인 면담을 한 학생에게 “몸매 좀 보게 앞에 한 번 서봐” “내 첫사랑이 너랑 똑같이 생겼어”라고 말했다.

복학한 뒤 인사하러 찾아온 학생에게는 다짜고짜 “이틀 뒤 바로 제주도를 가자”고 했다. 또 학생들에게 전화해 “집에서 같이 그림을 그리자”고 하고, 차에서 손을 잡으며 “내가 너랑 왜 안 하고 싶겠어”라고 했다.

저녁 식사 후 집에 학생들을 데려가서 “여자랑 안 자본 지 10년이 넘었다” “바지 주머니에 휴대폰 넣고 있으니 몸매가 안 살잖아” “너를 화장실 데려가서 하고 싶다” 등의 발언을 했다는 제보도 있었다.

학생들은 A 교수가 자신들이 성희롱에 대꾸하지 않고 정색을 하면 ‘왜 정색하냐, 자기 눈치 주냐’고 면박했다고 주장했다.

성희롱 외에도 강아지 산책을 시키는 등 A 교수가 갑질을 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학교 측은 문제의 메모지들을 수거한 뒤 진상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학생들을 상대로 추가 피해 사실이 있는지 익명 제보도 받고 있다.

학교 측은 의혹이 사실로 확인되면 규정에 따라 A 교수를 엄중히 처분한다는 방침이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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