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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자궁 난관 촬영술은 난임 원인 찾는 효과적 검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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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면

희망이 생명을 만든다⑧ 대구마리아의원 김미주 진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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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를 출산하고 5년이 지나도록 둘째 아기가 생기지 않아서 방문한 부부가 있었다. 첫째를 출산하고 1년쯤 지난 후부터 피임은 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임신을 시도해도 둘째는 쉽게 생기지 않았다. 시행한 초음파검사 결과 양측 자궁 부속기에 난관수종으로 의심되는 것이 관찰됐다. 환자는 첫째 출산 후 골반염 및 난소 난관 농양으로 입원한 병력이 있다고 했다. 기본 검사로 자궁 난관 촬영술을 권했고, 그 결과 양측 난관 폐쇄로 인한 난임으로 진단됐다.

양측 난관이 폐쇄된 경우에는 정자와 난자가 만나서 수정되는 것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이 환자의 경우 당시 바로 시험관아기 시술을 권유했다. 시술 후 환자는 시험관아기 시술을 통해 다행히 무사히 임신에 성공했다. 그 후에도 임신 전 과정에 걸쳐 별다른 문제없이 순산했다.

난관은 정자가 난자를 향해 이동하는 통로다. 이와 동시에 정자와 난자가 만나서 생긴 수정란이 자궁으로 돌아오는 통로 역할을 한다. 따라서 난관에 문제가 생겼을 때 난임이 되는 이유다.

난관에 생긴 문제로 인한 난임은 여성 난임의 원인 중 30~40%를 차지한다. 난관 폐쇄의 원인으로는 이전의 골반염 기왕력을 우선으로 꼽을 수 있다. 자궁내막증, 골반 수술 경험, 난관 용종 등도 난관 폐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난관 폐쇄를 진단하는 방법 중 대표적인 검사로 자궁 난관 촬영술(HSG)이 있으며, 그 외에도 자궁 난관 조영 초음파(HyCoSy)가 있다. 추가로 확인이 필요하다면 복강경을 통해 난관을 확인하기도 한다. 그렇다고 해서 검사를 아무 때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생리가 끝난 후부터 배란 전의 기간에만 가능하다.

이러한 검사를 통해 난관의 개통 여부 및 자궁 내 유착을 확인할 수 있다. 검사 결과 난관이 유착돼 있다고 진단되면 그 정도에 따라 임신 시도 방법을 결정하게 된다. 양측 난관이 다 막혔다면 시험관아기 시술이 임신의 유일한 방법이 된다. 다행히 한쪽이라도 개통돼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면 자연임신이나 인공수정을 시도해볼 수 있다.

간혹 임신의 기왕력이 있는 환자들이 자궁 난관 촬영술을 거부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자궁 난관 촬영술은 자궁 내 유착이나 난관 폐쇄를 확인할 수 있는 기본 검사다. 그런 만큼 임신을 원한다면 자궁 난관 촬영술 시행을 적극적으로 고려하는 것이 필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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