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도 풍성…인정도 넘실 “만점운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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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올림픽개최 후 처음 치른 제70회 전국체육대회는 「참된 마음 참된 모습 참된 화합」이라는 대회 구호에 걸맞게 우리 실정에 맞도록 절약하고 내실을 기하자는 의도대로 성공적으로 끝났다.
인천직할시와 분리 이전인 78년 인천체전 이후 처음으로 체전을 개최한 경기도는 수원·안양·오산 등 12개시·군 15개소에 소재한 기존시설을 최대한 활용하고 대규모 인원이 동원되는 매스게임이나 꽃탑·환영아치 등 시설물에 드는 비용을 최대한 축소한 절약체전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이에 따라 대회경비 3백억원도 국고보조 43억원을 비롯, 대회경비 일체를 시·군 예산만으로 충당하고 각종 교통문제도 도내 12만 자가용 소유자에게 일일이 협조서한을 보내 지원자를 모집, 4천여대를 확보하는 기지를 발휘했다.
그러나 절약을 앞세우다보니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는 단말기를 사용한 컴퓨터 전산망을 설치하지 못해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때 편리함을 이미 터득한 참가관계자들로부터 불평을 듣기도 했다.
육상(4) 수영(11) 역도(1),그리고 표적지 시비로 비공인 세계신기록 소동을 빚었던 사격 (4) 종목 등에서 모두 21개의 한국신기록이 작성되어 69대회(15개)보다 월등히 많은 것은 아니지만 각종기록이 전반적으로 올림픽을 전후해 상향조정되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성공적이었다고 볼 수 있다.
체전이 갖고 있는 고질적인 병폐로 출전선수의 대표자격 시비는 여전히 남아 대책마련의 시급함을 일깨우고 있고 양궁의 거리별 더블라운드 시상제도, 사격의 공인기록 시비 등은 체전에서도 국제경기방식을 도입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끼게 했다.
▲김종렬 대한체육회장=꿈나무 선수들을 조기 발굴하고 선수수급의 원활화를 위해 그동안 폐지됐던 소년체전의 부활을 적극 검토하겠다.
스포츠인구의 저변확대와 붐 조성을 위해서도 이는 필요하다고 본다.
또 이번 대회에서와 같이 시·군 지역의 경기분산 개최도 통신 및 경기시설의 여건만 갖춰진다면 시민의 참여를 유도해 체전 분위기를 확산시킬 수 있다는 측면에서 계속 권장해 나가야 한다. 실제 이번 체전의 경우 수원보다도 지방도시의 경기에 더 많은 관중이 성황을 이루었다.
▲임사빈 경기도지사=직접 체전을 치러본 입장에서 현 체전종목이 너무 비대되어 있음을 느꼈다. 국제경쟁이 가능한 종목 이외에 승마·볼링·골프·롤러스케이팅 등의 종목은 과감히 제외되어야 한다.
식전 행사에의 과다 예산지출도 비능률적이며 현 본적·원적중심의 선수출전도 「매수」 등의 위험이 있어 비현실적이다.
▲조웅 광주직할시 총감독=서울과 경기팀의 일방적 독주에서 보듯이 실업팀을 많이 갖고있는 시·도가 단연 유리해 도세가 약한 지방팀의 사기저하가 우려된다.
다음대회부터는 대학·일반부를 하나로 통합해 실업팀이 적은 지방팀에 최소한 대학팀이라도 나갈 수 있도록 허용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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