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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女대통령 연임? 크로아티아 대선…당선=EU의장=브렉시트 총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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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린다 그라바르-키타로비치 현 크로아티아 대통령이 대선을 앞두고 연설하는 모습. [AFP=연합뉴스]

콜린다 그라바르-키타로비치 현 크로아티아 대통령이 대선을 앞두고 연설하는 모습. [AFP=연합뉴스]

크로아티아의 첫 여성 대통령은 권좌를 지킬 수 있을까. 콜린다 그라바르-키타로비치 대통령의 연임이 걸린 선거가 22일 오전 7시(현지시간) 시작됐다. 접전이 예상된다. 선거 직전인 20일 치러진 여론조사 결과에서 현 대통령의 지지율은 27.9%를 기록했는데, 2위 후보인 사회민주당의 조란 밀라노비치 전 총리가 27.7%로 바짝 따라붙는 형국이다. 보수 성향의 가수 출신인 무소속 미로슬라브 스코로 역시 19.3%로 치열한 삼파전이 예상된다.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다음달 5일 1~2위 후보끼리 재선거를 치러야 한다.

외교관 출신인 콜린다 그라바르-키타로비치 현 대통령은 유세에서 주미대사 시절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한 사진을 활용했다.  [AP=연합뉴스]

외교관 출신인 콜린다 그라바르-키타로비치 현 대통령은 유세에서 주미대사 시절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한 사진을 활용했다. [AP=연합뉴스]

그라바르-키타로비치 현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달까지 35%를 넘기며 연임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최근 실수를 연발하며 지지율을 까먹었다. 부패 스캔들에 휘말린 밀란 반디치 자그레브 시장의 지난달 생일 파티에 참석한 것이 대표적이다. 유럽연합(EU) 최빈국인 크로아티아에서 부패는 고질적 문제다. 그러나 현 대통령이 부패 스캔들의 주인공인 시장의 생일파티에 참석하고, “감옥에 가더라도 케이크는 선물로 갖다 줄께”란 요지의 노래까지 부른 것으로 보도되면서 크로아티아 유권자들은 분노했다. 지지율은 20%대로 급강하했다.

그라바르-키타로비치 대통령은 외교관 출신으로, 1990년대 보수 성향인 민족주의 정당 크로아티아 민주동맹(HDZ)에 입당하며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2005~2008년엔 외교장관, 2008~2011년엔 주미 대사를 지냈다.

2위 후보인 조란 밀라노비치 전 국무총리. [AP=연합뉴스]

3위 후보인 가수 출신 미로슬라브 스코로. [로이터=연합뉴스]

크로아티아의 대통령직은 실권은 없으나 상징적이라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특히 크로아티아가 EU 회원국들이 돌아가며 맡는 EU의장직을 내년 맡을 차례이기에 이번 대통령 선거는 주목의 대상이다. 크로아티아 대통령이 EU의장을 맡아 브렉시트(Brexitㆍ영국의 EU 탈퇴) 및 그 후과를 이끌어가는 얼굴이 되기 때문이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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