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北 엄중 감시…뭔가 진행 중이면 처리할 것" 경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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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 백악관에서 "북한이 무언가를 하려고 준비 중이라면 실망스럽다"며 "만약 일어난다면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 백악관에서 "북한이 무언가를 하려고 준비 중이라면 실망스럽다"며 "만약 일어난다면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북한의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재개 움직임과 관련해 "북한의 많은 장소를 엄중히 감시하고 있다. 무언가 일어난다면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경고는 스티븐 비건 대북 특별대표가 16일 서울에서 하루 종일 판문점 접촉을 위해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의 연락을 기다렸지만 면담이 불발된 지 반나절 만에 나왔다. 또 8일 트위터로 " 김정은은 너무 영리하고 적대적으로 행동하면 잃을 것이 너무 많다. 사실상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다"고 한 뒤 8일 만이다.

8일 "모든 걸 잃을 수 있다" 이어 재차 경고, #北 ICBM 정찰 감시 확인, "쏜다면 처리할 것" #글로벌호크·코브라볼·컴뱃센트 정찰기 집결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전국 주지사들과 규제 혁신 원탁회의 행사에 앞서 기자들이 북한에서 현재 벌어지는 사태에 관해 우려하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주시하고 있다. 곧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무언가를 하려고 진행 중이라면 나는 실망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만약 그렇다면, 우리는 그것을 처리할 것(If it is, we will take care of it.)"이라면서도 "하지만 두고 보자. 우리는 북한을 아주 면밀하게 감시하고 있다"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아주 가까이서 북한을 감시하고 있고 사실 많은 장소를 엄중히 감시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무언가 일어난다면 일어난다면 알아서 처리할 것"이라고 경고한 것은 실제 ICBM 발사를 강행할 경우 요격 등의 조치를 할 수 있다는 경고로도 풀이된다. 미국은 이미 글로벌 호크 무인정찰기와 RC-135S 코브라 볼, '컴뱃 센트’로 불리는 RC-135U 전자정찰기 등을 한반도 주변에 전개해 서해(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을 포함해 ICBM 발사가 의심되는 다수 장소를 감시하고 있는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 8일 트위터에서 "김정은은 너무 영리하고 적대적 방식으로 행동하면 잃을 것이 너무 많다"며 "사실상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 대통령과의 특별한 관계를 무효로 하고 싶어 하지 않으며, (내년) 11월 있을 미국 대통령 선거에 개입하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했다.

워싱턴=정효식 특파원 jjp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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