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외교부 "미국·유럽 주가 올라"···1단계 무역 협상 합의 암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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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 [중앙포토]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 [중앙포토]

 미국과 중국이 13일 1단계 무역 협상에 합의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는 가운데 중국 외교부는 양국이 합의에 접근했다고 밝혔다.

“미국·유럽 주가 상승했다” 우회 암시 #500억$ 미국산 농산물 구매 묵묵부답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미·중이 1단계 무역 합의 달성에 근접했다는 소식이 나온 뒤 미국의 3대 주가지수와 유럽 증권시장이 모두 상승했다”면서 "미·중이 협상을 통해 합의를 달성하는 것이 두 나라와 양국 국민의 근본 이익과 국제 사회의 보편적인 기대에 부합한다는 점을 설명한다”고 말했다. 미·중간 1단계 무역 합의 여부를 묻는 기자 질문에 대해서다.

 화 대변인은 그러면서 로이터가 보도한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 500억 달러어치(약 58조7000억원)를 구매하기로 합의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았다. 대신 “무역 협상에서 중국의 입장은 일관되고 명확하다”며 “시종 건설적인 대화를 통해 양국 사이에 존재하는 갈등을 해결하고 관리하는 데 힘써왔으며 협상은 반드시 평등하고 상호 존중의 원칙에 기반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이 미국에 일방적인 양보는 하지 않았으며 15일로 예정된 미국의 추가관세 부과에 상응하는 대가를 받았음을 암시했다.

 이날 오후까지 중국 당국은 1단계 합의 달성 여부를 공식 발표하지 않았다. 관영 매체 역시 관련 소식을 전하지 않은 채 전날 폐막한 중앙경제공작회의를 보도하면서도 미·중 무역 전쟁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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