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중국전 반중정서 격화 조짐...축구협회 안전 고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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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응원단이 중국 국가가 연주되자 일제히 야유를 보내고 등을 보이고 돌아서고 있다. [연합뉴스]

홍콩 응원단이 중국 국가가 연주되자 일제히 야유를 보내고 등을 보이고 돌아서고 있다. [연합뉴스]

홍콩 민주화 시위가 6개월째 이어지는 가운데 홍콩 축구팬들이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서도 '장외 신경전'에 나섰다.

홍콩 민주화 시위가 6개월째 #中국가에 등 돌리고 야유

한국과 홍콩의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1차전이 열린 11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는 50여명의 홍콩팬이 남측 관중석을 채웠다. 이들은 국가 연주 순서가 되자, 국가가 흐르는 내내 홍콩 팬들은 일제히 그라운드를 등지고 돌아선 채 야유를 보냈다. 마스크를 끼고 침묵 의지를 드러낸 이도 있었다. 홍콩은 국제대회에서 국기는 별도로 내건다. 하지만 국가는 중국의 국가인 '의용군 행진곡'이 쓰인다.

홍콩팬들은 경기 내내 영어로 "위 아 홍콩(우리는 홍콩이다)" 등 구호를 외치며 자국 선수들에게 힘을 실었다. 무엇보다 홍콩과 중국의 맞대결이 성사되면서 '반중 정서' 표출이 평소보다 더 격화할 전망이다. 홍콩과 중국은 대회 마지막 날인 18일 오후 4시 15분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다. 대한축구협회는 경찰과 안전 대책을 논의하고, 현장대응팀 인원을 늘리는 등 대비책 마련할 예정이다.
부산=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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