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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온, 37일만에 다시 난다···"고정볼트 풀려 진동 생긴 것"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4월 4일 육군 50사단 대침투·대테러 종합훈련에서 수리온 헬기를 이용해 작전지역에 도착한 기동대원들이 패스트로프로 하강하고 있다. [뉴스1]

지난 4월 4일 육군 50사단 대침투·대테러 종합훈련에서 수리온 헬기를 이용해 작전지역에 도착한 기동대원들이 패스트로프로 하강하고 있다. [뉴스1]

육군은 비행 중 이상 징후가 포착돼 운항이 중지됐던 수리온 헬기 운항을 11일 오전 9시부터 재개했다고 밝혔다. 운항 중지된 지 37일 만이다.

수리온 헬기는 지난달 4일 운항 중지됐다. 당시 양구 일대에서 훈련 중이던 1대가 이상 징후(미세한 진동)를 보여 군 비행장에 예방 착륙하면서다. 예방 착륙은 비행을 계속하면 위험이 따른다고 판단될 때 하는 착륙이다.

육군은 이날 “관련 기관 확인 결과, 진동의 원인은 ‘주회전날개’ 4개 중 1개에서 충격흡수장치(댐퍼)의 고정볼트가 풀려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수리온 제작사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안정성 확보를 위한 보완 조치를 하고 있다. 육군은 확인이 완료된 헬기부터 운항을 재개할 예정이다.

수리온은 지난 2006년 6월부터 6년간 1조2950억여원을 투입해 2012년 6월 개발됐다. 2012년 12월부터 최초로 부대에 배치돼 온 수리온은 이듬해부터 사고가 발생했다.

2013년 2월부터 2016년 1월까지 운행 중 5차례 윈드실드(전방유리)가 파손됐다. 또 2014년 8월 육군항공학교에서 수리온 16호기가 메인로터 블레이드(프로펠러)와 동체 상부 전선절단기 충돌로 파손, 엔진이 정지됐다. 2015년 1, 2월에는 육군항공학교에서 비행훈련 중이던 수리온 2대(12·2호기)가 엔진과속 후 정지돼 비상착륙했으며, 같은 해 12월에는 수리온 4호기가 동일한 결함으로 추락해 기체가 크게 파손됐다. 또 지난해 7월 수리온을 기반으로 제작한 해병대 마린온(MARINEON) 헬기가 추락해 6명의 사상자를 낸 사고가 있었다. 당시 군 당국은 육군이 운용 중인 수리온 90여 대의 운항을 중지한 바 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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