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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행자 다가서면 알아서 신호 바꾸는 ‘AI 횡단보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0면

국내 처음으로 인공지능(AI) 횡단보도가 등장했다. 횡단보도에 서서 신호등을 쳐다보며 녹색 신호를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횡단보도에서 차량이 오는지 좌우로 살피며 건너편으로 뛰어갈 필요도 없다. ‘지능형 횡단보도’로 불리는 AI 횡단보도가 최근 경북 구미시 옥계초등학교 어린이 보호구역에 설치됐다. 10일 경북도에 따르면 이 횡단보도는 도로 상황을 스스로 판단해 보행자를 안전하게 건너도록 도와준다. AI 장치가 횡단보도 좌측과 우측에 설치된 여러 개의 센서를 통해 실시간으로 횡단보도 주변 교통상황을 분석해 건널 때를 알려주는 것이다.

경북 구미 옥계초교 앞 시범 운영 #센서로 교통상황 파악 사고 위험↓

이런 식이다. 보행자가 횡단보도 근처에 다가가면 센서가 이를 감지하고, 동시에 횡단보도 주변 차량 통행 상황을  분석한다. 이어 차량 운전자가 보행자를 보고 충분히 차량을 정지할 수 있는 거리가 확인되면, 도로 바닥에 그려진 횡단보도 선을 따라 설치된 전구에 흰색 불빛을 점등한다. 이 불이 들어올 때 보행자는 횡단보도를 건너면 된다.

권미선 경북도 과학기술정책과 주무관은 “낮에뿐만 아니라 야간이나 눈·비가 많이 올 때도 횡단보도 선 테두리에 불빛이 들어오기 때문에 보행자가 더 안전하게 건널 수 있다”고 말했다. 경북도는 이달 말까지 AI 횡단보도를 시범 운영하고 효과를 살핀 뒤 다른 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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