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류여해, 나경원 향해 "권력은 그저 꽃송이…몸 사리더니" 비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류여해 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왼쪽)과 나경원 원내대표. [중앙포토]

류여해 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왼쪽)과 나경원 원내대표. [중앙포토]

류여해 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이 임기 연장 뜻을 접은 나경원 원내대표를 향해 비난을 쏟아냈다.

류 전 위원은 4일 페이스북에 “권력은 그저 꽃송이 같은 것. 필 때가 있으면 질 때도 있다"며 "남 쳐낼 때는 좋았겠지”라고 나 원내대표를 겨냥한 글을 게시했다.

이어 “머리 깎는 것도 몸 사리더니. 깎았으면 진정한 야당 원내대표가 됐을 텐데”라며 “삭발해야 살 수 있다고 내가 그리도 조언했건만”이라고 덧붙였다.

류 전 위원은 지난 9월 황교안 당대표가 당시 조국 법무부장관의 사퇴를 요구하며 삭발을 하자 이후 나 원내대표도 삭발에 동참해야 한다고 줄곧 주장해왔다.

류 전 위원은 9월 16일 황 대표의 삭발을 지켜보는 나 원내대표의 사진을 올리며 “지금 구경할 때인가요? 결기 보이라니까 구경하시나요?”라고 적었고 같은 날 “이제 나경원 대표의 삭발 시간이 왔다”며 “당신의 진정성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튿날 김문수 전 경기지사의 삭발을 언급하며 “내일은 나경원 대표겠지요? 대표니 그 정도 결기 있겠지요?”라고 했고 이어 “나경원 대표의 중대 결심이 도통 뭔지 모르겠다”며 “중대 결심이라고 큰소리치더니 삭발도 아니고 본인은 뭘 하실 건가요?”라고 물었다.

한편 나 원내대표는 "당의 승리를 위해 내린 결정"이라며 오는 10일 임기 종료와 함께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4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오늘 의총에서는 임기 연장 여부에 대해서 묻지 않겠다"며 "한국당 원내대표 나경원의 발걸음은 여기서 멈춘다. 그러나 자유민주주의 수호와 한국당 (총선) 승리를 위한 그 어떤 소명과 책무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