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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 3관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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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24일(현지시간) 열린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서 3관왕을 차지한 BTS. 일본 팬미팅과 겹쳐 시상식에 불참한 이들은 영상으로 소감을 전했다. [유튜브 캡처]

24일(현지시간) 열린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서 3관왕을 차지한 BTS. 일본 팬미팅과 겹쳐 시상식에 불참한 이들은 영상으로 소감을 전했다. [유튜브 캡처]

방탄소년단(BTS)이 한국 가수 최초로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AMAs) 3관왕에 올랐다. 24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투어 오브 더 이어(TOUR OF THE YEAR)’ ‘페이보릿 듀오 오어 그룹(FAVORITE DUO OR GROUP-POP/ROCK)’ ‘페이보릿 소셜 아티스트(FAVORITE SOCIAL ARTIST)’ 등 후보에 오른 3개 부문에서 전부 수상한 것. 지난해 신설된 ‘페이보릿 소셜 아티스트’를 받은 데 이어 2년 연속 수상에 성공했다.

비영어권 가수 최초 그룹상, 투어상 #“그래미상 후보 왜 빠졌나” 논란도

이들은 ‘페이보릿 듀어 오어 그룹’ 팝/록 부문에서 조나스 브라더스·패닉 앳 더 디스코 등 쟁쟁한 후보를 제치고 트로피를 차지했다. 1974년 AMASs가 시작한 이래 비영어권 가수가 본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2년 싸이가 뉴미디어상을 받은 지 7년 만에 새로운 이정표를 만들어낸 셈이다.

일본 팬미팅 일정으로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한 BTS는 영상으로 수상 소감을 대신했다. 정국은 “이렇게 중요하고 의미 있는 상을 받아 영광”이라고 말했다. RM은 “6년 반 동안 활동하면서 많은 꿈이 현실로 이뤄졌다. 여러분의 사랑과 지지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팬클럽 아미에게 공을 돌렸다.

아리아나 그란데·엘튼 존·핑크·에드 시런 등과 겨룬 ‘투어 오브 더 이어’에서도 수상에 성공했다. 빌보드는 BTS가 ‘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셀프’ 스타디움 투어로 1억1660만 달러(당시 환율 약 1360억원)를 벌어들였다고 밝혔다. 지난 5월부터 6개월간 10개 도시에서 20회 열린 순회공연은 해외 가수 최초로 사우디아라비아 스타디움 무대를 장식하는 등 화제를 모았다. RM은 영상으로 “투어는 끝났지만 자신을 사랑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메시지는 영원히 곁에 남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 3대 음악상 중 가장 권위 있는 그래미는 내년 1월 열릴 시상식에서 BTS를 수상 후보에서 제외해 “시대에 뒤떨어진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에 음악전문매체 롤링스톤은 “비욘세보다 많이 팔린 BTS의 후보 지명 제외는 음악산업의 현실과 대조된다”며 “이제 그래미도 글로벌하게 생각해야 할 시점이 됐음을 인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제지 포브스는 “그래미의 인종차별은 비밀이 아니다. 61년 역사에서 올해의 앨범상을 받은 흑인은 10명뿐이고, 백인이 아니라는 이유로 하위 장르 카테고리로 분류됐다”고 전했다.

AMAs와 빌보드가 팬 투표 기반으로 대중성을 중시하는 반면, 그래미는 전미 레코드예술과학아카데미 회원 투표로 진행된다. BTS와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방시혁 대표는 지난 6월 투표 회원에 등재됐다. 회원 시스템 개편 당시 그래미는 “장르·직군·인종·성별·연령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회원들을 선발해 여러 집단의 목소리를 대표하겠다”고 밝혔으나 결국 변화를 입증하는 데는 실패했다.

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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