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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펼쳐지는 ‘겨울왕국2’ 마법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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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다시 모험에 나선 안나(왼쪽) 공주와 마법의 눈사람 올라프.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다시 모험에 나선 안나(왼쪽) 공주와 마법의 눈사람 올라프.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한국이 ‘겨울왕국’에 보여줬던 놀라운 관심을 잊지 못합니다.”

감독 “변화를 상징하는 계절” #오늘 개봉, 사전 예매 100만 넘겨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 시리즈의 프로듀서 피터 델 베초의 말이다. 지난 9월 미국 캘리포니아의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에서 2편 제작발표회에 이어 만난 자리에서다.

6년 전 주제가 ‘렛 잇 고(Let It Go)’ 열풍을 일으켰던 ‘겨울왕국’이 21일 2편으로 돌아온다. 1편은 당시 한국에서 디즈니 최초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며 북미(4억 달러)·일본(2억 달러)에 이어 한국에서 세 번째로 높은 수입(7600만 달러)을 올렸다. 전세계 극장 매출은 12억 달러, 우리돈 1조원에 달했다.

2편도 열기가 뜨겁다. 한국에서 개봉 전날인 20일 사전 예매량이 100만 장을 넘겼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 극장가 전체 예매율의 90%를 휩쓸었다. 상영예정 스크린만 2500여 개다.

이제 아렌델 왕국의 여왕이 된 엘사(이디나 멘젤, 이하 목소리 출연)와 동생 안나(크리스틴 벨)는 엘사의 마법 능력에 얽힌 진실을 찾아 새로운 모험을 떠난다. 안나의 연인 크리스토프(조나단 그로프), 순록 스벤과 마법 눈사람 올라프(조시 게드)도 함께다.

‘겨울왕국’은 디즈니 공주 애니메이션이 ‘왕자님’ 없이 자매의 우애로도 성공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작품이다. 전편에 이어 공동 각본·연출에 나선 크리스 벅 감독과 제니퍼 리 감독은 “2편에도 엘사의 로맨스는 없다”면서 “이번 2편은 우리가 삶에서 맞닥뜨리는 도전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어떻게 성숙시켜야 하는지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주된 배경은 겨울에서 가을로 바뀌었다. “‘변화’를 상징하는 계절”(제니퍼 리 감독)이란 이유다.

손짓 한번에 모든 것을 얼려버리는 엘사의 마법은 더 강력해졌다. 초자연적 존재와 대결하기 위해 그는 긴 머리를 질끈 묶고 드레스를 벗어던진 채 거대한 파도 속을 내달린다. 산전수전 다 겪은 오랜 연인 크리스토프와 안나의 현실 연애도 웃음을 준다. ‘안나’ 스토리를 총괄한 한국계 스태프 이현민 애니메이션 슈퍼바이저는 “우리가 평소에 보는 언니와 동생, 친구와 가족들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려 했는데 성공한 것 같다”고 전했다.

이번 주제가 ‘숨겨진 세상(Into the Unknown)’ 뮤직비디오는 공개 24시간 만에 디즈니 공식 페이스북·유튜브·트위터·인스타그램을 합쳐 누적 519만 조회 수를 돌파했다. 한국어 더빙판엔 걸그룹 ‘소녀시대’ 출신 태연이 참여했다.

버뱅크=장연화 기자, 서울=나원정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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