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3년만에 변신한 신형 그랜저···"얼굴은 미남, 몸짱은 아니더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더뉴그랜저 주행 모습. [사진 현대차]

더뉴그랜저 주행 모습. [사진 현대차]

"디자인은 참 예쁜데 주행성능은 너무 점잖은 것 같다."

3년 만에 변신한 신형 그랜저 타보니

19일 현대자동차가 출시한 '더 뉴 그랜저'는 3년 만에 디자인이 확 바뀌었다.

출시 당일인 이날 더 뉴 그랜저를 타고 경기 고양시와 남양주시를 잇는 약 50km를 1시간여 동안 주행했다. 시승차는 3.3 가솔린 최상위 트림인 '캘리그라피' 풀옵션 모델이다.

더뉴그랜저 운전석 계기판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연결부위가 나뉘어져 있다. 김효성 기자

더뉴그랜저 운전석 계기판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연결부위가 나뉘어져 있다. 김효성 기자

더 뉴 그랜저 앞모습은 마름모 무늬가 세세하게 새겨진 라디에이터 그릴이 고급스러운 인상을 줬다. 뒷모습은 가늘고 길쭉한 리어램프로 세련미를 더해 마치 아우디 A7과 흡사했다.

현대차의 새 디자인 철학인 '감성을 더한 스포티함'(센슈어스 스포티니스)이 묻어났다.

서울외곽순환도로를 타고 시속 100km 전후로 주행하는 동안 부드러운 가속력과 푹신한 승차감이 느껴졌다.

더뉴그랜저 후면 모습. 전작보다 리어램프가 가로로 길게 뻗는 디자인이다. [사진 현대차]

더뉴그랜저 후면 모습. 전작보다 리어램프가 가로로 길게 뻗는 디자인이다. [사진 현대차]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자 울컥거림 없이 직관적으로 엔진 RPM(회전수)이 오르면서 속도가 올랐다. 시속 130km 이상으로 달렸을 때도 운전대가 흔들림 없이 꽉 잡아주는 느낌이 들었다. 곡선도로를 시속 100km로 달렸을 때 쏠림 현상이 없었다.

주행하는 동안 피로감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이 큰 장점이었다. 12.3인치 크기의 운전석 계기판은 윈도 틴팅(선팅)이 되지 않아 차 내부로 따가운 햇볕이 내리쬐는데도 잘 보였다.

현대차는 더 뉴 그랜저 소비층을 '성공한 40대'로 잡고 있다. 기존 그랜저 구매자가 40·50세대였다면, 현대차는 이 차 구매층을 30·40세대로 낮추고자 한다. 미래형 외관과 화려한 내장을 입힌 것도 그런 이유다.

엔진과 변속기가 전 모델과 같다 보니 주행성능은 변하지 않았다. 디자인을 보고 파격적인 성능을 기대했다면 실망할 수 있다.

'운전하는 재미'가 느껴지지 않는 점은 아쉬웠다. 한 체급 위이긴 하지만 40대를 타깃으로 한 스팅어나 G70보다 조향감각이 떨어진다. 가속페달을 밟을 때 힘이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파격 디자인이 반영돼 다소 익숙하지 않은 모습도 눈에 띄었다. '깜빡이'라 불리는 전면 방향지시등의 경우 옆 차에선 보이지 않는다. 대신 사이드미러에 달린 방향지시보조등이 점멸한다. 디자인의 추세지만 국내 소비자 사이에선 낯설다. 디자인 당시 현대차도 고심했다고 한다.

더뉴그랜저 앞 모습. 방향지시등이 헤드램프 안쪽에 배치되어 있다. 옆면에서는 사이드미러에 달린 방향지시보조등을 통해 이 차의 차선이동 여부를 알 수 있다. 김효성 기자

더뉴그랜저 앞 모습. 방향지시등이 헤드램프 안쪽에 배치되어 있다. 옆면에서는 사이드미러에 달린 방향지시보조등을 통해 이 차의 차선이동 여부를 알 수 있다. 김효성 기자

더 뉴 그랜저는 2.5 및 3.3 가솔린, 2.4 하이브리드, 3.0 LPi 엔진 등 총 4개 라인업으로 구성됐다. 2.5 가솔린 모델을 기준으로 가장 싼 '프리미엄' 트림은 3294만원부터 시작한다.

세련된 디자인과 안정적 주행성능을 원하는 소비자라면 추천할만하다. 사전계약기간 11일 동안 3만2000대가 팔린 것도 고정 소비자층이 있기 때문이다.

더뉴그랜저 뒷좌석. 조수석 위치를 최대한 뒤로 배치해도 뒤좌석 간 25cm가량 무릎공간이 남는다. 김효성 기자

더뉴그랜저 뒷좌석. 조수석 위치를 최대한 뒤로 배치해도 뒤좌석 간 25cm가량 무릎공간이 남는다. 김효성 기자

2.5 가솔린 모델이라도 일부 옵션을 추가하면 취득세를 포함해 차값이 4000만원을 넘는 것은 가격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요소다. 3.3 가솔린 모델은 3578만원, 2.4 하이브리드 모델 3669만원부터 시작한다.

김효성 기자 kim.hyoseong@joongang.co.kr

관련기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