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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홍콩 사태 심각 우려…中, 홍콩과 약속 존중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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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18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통해 '홍콩 사태'를 언급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18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통해 '홍콩 사태'를 언급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홍콩 시위가 시위대의 '결사 항전'과 경찰의 강경 진압으로 격화하자 미국이 중국에 직접적인 우려의 메시지를 냈다.

폼페이오 "홍콩 불안, 심각하게 우려" #홍콩 경찰, 이공대 진입해 '강경진압' #일부 시위대 유서까지 쓰며 '결사항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18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홍콩 이공대와 다른 대학에서 시위자와 경찰 간 대치를 포함해 홍콩에서 정치적 불안정과 폭력이 심화하는 것을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중국을 겨냥해 "중국은 자유 측면에서 홍콩 국민에 대한 약속을 존중해야 한다"며 "이들은 홍콩반환협정에서 약속된 자유와 진보를 원할 뿐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에게 책임감을 높이기 위해 시위 관련 사건을 독립적으로 조사하라고 요구했다. 홍콩 시위대는 '5대 요구사항' 중 하나로 경찰의 폭력적 진압에 대한 독립 조사위원회를 구성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홍콩 시위 참가자가 18일 침사추이 지역에서 경찰의 최루탄을 피해 달아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홍콩 시위 참가자가 18일 침사추이 지역에서 경찰의 최루탄을 피해 달아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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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통신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의 홍콩 관련 발언은 홍콩 당국이 대학 캠퍼스에 있는 시위자들과 대치하고, 중국 정부가 폭력 사태에 개입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 이후 나왔다.

지난 6월 '범죄인 인도법'(송환법)으로 촉발된 홍콩의 대규모 시위가 6개월째 접어들면서 유례없는 충돌로 격화하고 있다. 홍콩 경찰은 시위대 '최후의 보루'인 홍콩이공대를 포위해 고립 작전에 들어갔다. 교내에 남은 시위대는 유서까지 쓰며 저항했다. 이날 새벽 경찰의 진압 작전이 시작되자 시위대는 화염병 등을 동원해 대치했고, 이 과정에서 홍콩 경찰은 시위대 400여명을 체포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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