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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록사진에 담긴 해방 후 3년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661호 25면

첩보 한국 현대사

첩보 한국 현대사

첩보 한국 현대사
고지훈 지음
앨피

16세기 등장한 카메라 옵스큐라(바늘구멍 사진기)의 이미지를, 종이에 처음 찍어낸 건 19세기 초 프랑스인 조제프 니세포르 니에프스다. 요즘은 사진이 디지털 파일로 존재하다 보니, 인화에 이르지도 못한 채 클라우드 서버에서 잊히거나 휴대전화 교체 때 없어지곤 한다. 니에프스 이후 20세기를 거치는 동안 사진은 세상을 기록하는 중요 매체였다. 세계사의 수많은 장면이 사진으로 남았다. 우리가 기억하는 많은 순간이 생각해보면 사진 속 한 장면이다.

이 책은 사진으로 되짚어보는 한국 현대사, 그중에서도 1945년 해방 직후부터 1948년 8월 15일 정부 수립까지 3년간의 이야기다. 그 시기 미군이 점령했던 북위 38도선 이남 지역에서 미 육군 방첩대(CIC, Counter Intelligence Corp)가 활동했던 내용을 모티브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미국(또는 미군)이 사진 등 정보를 수집하고, 정제하고 활용하는 과정이 관련 사진과 배경 사건 등을 통해 생생하게 전달된다. 물론 그 사건에는 이승만, 김구, 김수임(여간첩), 트루먼, 하지(미군 장성) 등 당시의 주요 인물이 등장한다.

국사편찬위원회 연구편찬정보화실의 현대 사료편찬 업무 담당자인 저자는 2012년 미국의 국립문서기록청(NARA)에서 파견 근무하며 한국 관련 사진을 수집했다. 지금까지 수집된 사진이 2만여 점이라고 한다. 저자는 이 사진들과 관련 자료를 재구성해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출판사는 저자에 대해 “워낙 입은 무겁되 글은 가벼운 스타일”이라고 소개했다. 일부 인물이나 단체와 관련한 서술은 가벼움이 지나쳐 노골적인 조롱으로 느껴진다.

장혜수 기자 hsch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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