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조선업계 카르텔 해체 배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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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일본의 조선업 불황 카르텔 해체는 7년만의 세계 조선경기 호황을 맞아 이번 기회에 강력한 경쟁 상대인 한국을 견제하겠다는 복선이 깔려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있다.
일본은 79년4월 9백97만t하던 시설능력을 88년3월 4백63만t 절반 이하의 규모로 축소하는 감량경영으로 버텨왔다.
그 사이 우리 조선산업은 괄목할만한 신장을 거듭, 87년 한때 일본 수주량의 87·1% 수준까지 육박하였다.
그러나 우리업계가 원고 및 만성적인 노사분규와 급격한 임금인상 등으로 고전을 겪고있는 사이 일본은 착실한 감력 경영과 설비자동화 등을 통한 생산성향상으로 제2의 도약기를 맞게되었다.
얼마 전 현대중공업과 일본 히탸치(일립)가 28만t급 동일한 유조선을 꼭 같이 수주하면서 현대중공업의 7천8백만 달러에 비해 히타치는 5천1백만 달러의 가격을 내놓을 정도로 가격경쟁력을 회복한 것이다.
일본이 올해 세계 전체 수주량의 60%이상을. 독차지 할 것으로 예상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우리 업계가 경쟁력을 잃고 있는 사이 일본은 시설확장과 저가공세로 밀어붙이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한종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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