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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조선업, 지난달 선박 수주 86% 싹쓸이…중국 제치고 1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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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 운반선. [사진 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 운반선. [사진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이 크누센에 인도한 LNG 운반선. [사진 한국조선해양]

현대중공업이 크누센에 인도한 LNG 운반선. [사진 한국조선해양]

지난달 한국 조선업계 전세계 발주 물량의 86%를 수주하면서 중국을 제치고 다시 1위로 올라섰다. 지난달 압도적 수치로 인해 올해 누적 수주량에서도 중국을 앞섰다.

12일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 조선업계는 전 세계 선박 발주량 150만 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 중 129만CGT를 수주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4% 증가했다. 월간 수주량이 100만CGT를 넘어선 경우는 올해 처음이다. 수주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7% 증가한 26억 달러(약 3조원)로 역시 월간 최고를 기록했다.

한국은 올해(1~10월) 누적 수주량에서도 695만CGT를 기록해 중국(611만CGT)을 제치고 다시 1위로 올라섰다. 수주액으로 치면 159억 달러(약 18조원)로 중국(136억 달러)과 격차를 더 벌리며 3개월 연속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LN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종을 주력으로 수주하고 있어 수주액에서는 지난 8월부터 1위를 기록했으나 수주량에서는 중국에 밀렸다. 2개월만에 다시 1위를 탈환하며, 수주액·수주량 모두 1위에 올라섰다.

한국 조선업 수주량. 그래픽=심정보 shim.jeongbo@joongang.co.kr

한국 조선업 수주량. 그래픽=심정보 shim.jeongbo@joongang.co.kr

1∼10월 누계 기준 한국은 LNG운반선 35척 중 32척,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21척 중 13척, 초대형컨테이너선 26척 중 16척 등을 수주했다. 특히 고부가가치인 LNG 선에서 압도적 우위를 보였다. 한국이 수주하지 못한 경우는 대부분 중국·일본이 발주한 물량이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앞으로도 대형 LNG 프로젝트 시행과 국제 환경규제 시행에 따른 친환경선 발주 등의 영향으로 한국 수주 실적이 더욱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 3사는 올해 말로 예정된 고부가가치 LNG선 발주에 기대를 걸고 있다. 카타르와 모잠비크 LNG 프로젝트 등이다. 최진명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카타르는 40~60척, 모잠비크는 15~16척 등을 발주할 것으로 보인다. 잠재수요까지 합치면 최대 100척 이상이 될 것"이라면서 "LNG선 한 척당 2억 달러(약 2000억원)에 달하는 만큼 최대 20조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1월 방한한 사아드 빈 셰리다 알카비 에너지부 장관은 "LNG선 60척을 발주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앞서 카타르는2004년부터 4년 동안 LNG선 53척을 발주했으며, 한국 조선 빅3(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가 모두 수주했다. 가격은 한척당 2억 달러 이상이었다.

하지만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4년에 걸쳐 45척을 발주한 만큼 이번 카타르 프로젝트도 그럴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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