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꽃·곤충·암석… 자연학습 절로

중앙일보

입력

계단식 논 등 자연을 그대로 이용한 야외식물원이 입소문을 타고 있다. 평강식물원은 꽃은 물론이고 그와 어우러진 꾸밈없는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경기도 포천 산정호수 가까이 있는 이 식물원은 강남의 평강한의원 이환용 원장이 9년 간 공들여 지난 5월 개장했다. 사람들이 이곳에 들러 마음과 몸의 평안함을 갖도록 하는 것이 그의 바람이다.

10만평 규모의 야산에 인공적 요소를 최소화하면서 각종 꽃과 식물을 심으려 노력했다. 곤충.벌레 한 마리를 소중히 여기는 자연 사랑을 식물원 조성 원칙으로 삼았다. 평강식물원은 12개의 테마가든으로 꾸며졌다.

습지원은 계단식 논을 활용해 만들었다. 자연습지 생태를 살려가며 조경 미학을 보탰다. 습지원 중앙을 관통하는 나무 데크형 산책로를 따라 산기슭을 오르는 기분으로 습지 생태계를 관람한다. 다양한 수생식물과 곤충.물고기.양서류 등이 서식한다. 잠자리 유충 및 올챙이를 쉽게 볼 수 있다. 어린이들이 탄성을 지를 만 하다. 습지원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 가는 길, 한데 모여 핀 푸른 빛의 탐라산수국(山水菊)이 이채롭다.

평강식물원의 자랑거리는 1800여 평의 암석원. 아시아 최대로 암석원이 흔한 유럽에서나 볼 수 있는 규모다. 이곳은 고산식물의 보금자리다. 백두산.한라산은 물론 로키산.히말라야 등 해발 2000m 이상 고지에서 자라는 고산식물에 필요한 자연환경을 조성해놨다. 산에서 내려오는 시원한 물이 배수관을 통해 암석원 밑으로 흘러 주변보다 낮은 온도를 유지한다. 또 돌.자갈을 깔아 배수가 용이해 항상 습도가 낮다.

고산습원은 작은 시냇물이 흐르고 습지와 퇴적토가 만든 둔덕으로 구성된 정원이다. 높은 산 속의 작은 계곡같이 시원하고, 습한 지역에 서식하는 식물들이 색다른 느낌을 준다.

식물원에선 8월 말까지 양치식물 전시회가 열린다. 국내에 자생하는 350 여종 중 각종 고사리를 비롯한 100종을 전시하고 있다. 일반인에겐 친숙하지 않은 태고식물의 신비로움을 전해준다.

식물원 주위에는 산정호수 등 관광지와 아름다운 경관의 펜션들이 있어 가족 여행지로 적당하다. 식물원 홈페이지(www.peacelandkorea.com) 참조. 031-531-7751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