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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 돈 9조5000억원 찾아가세요” …금융권 ‘숨은 금융자산 찾기’ 캠페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채무상담을 위해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를 찾은 A씨(77세)는 상담 직원의 권유로 금융소비자포털 ‘파인’에서 ‘잠자는 내 돈 찾기’ 서비스를 이용했다. 사이트에 접속하자 총 3건 휴면예금과 휴면보험금이 주르륵 떴다. 560만원 상당의 목돈이었다. A씨는 “이 돈으로 대출금을 갚고 생활비에 보탤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소비자가 깜박 잊은 ‘숨은 금융자산 찾기’ 캠페인이 11일부터 다음 달 20일까지 6주간 진행된다. 금융감독원은 연말을 맞아 은행을 비롯해 증권ㆍ보험ㆍ카드사 등 전 금융권이 모두 참여해 문자메시지와 e-메일 등으로 안내하는 등 대국민 홍보가 이뤄질 예정이라고 11일 밝혔다.

자료: 금감원

자료: 금감원

 소비자가 잊어버리거나 장기간 찾아가지 않은 숨은 금융자산은 올해 상반기 기준 2억개 계좌에 9조5000억원에 이른다. 이 중 88%(8억3381억원)가 3년 이상 거래가 중단된 예ㆍ적금 계좌 등에 잠자고 있는 장기 미거래금융재산이다. 나머지 1억1795억원은 휴면금융재산이다. 휴면예금을 비롯해 보험상품을 해지한 뒤 찾아가지 않은 환급금, 미수령주식(배당금) 등이 포함된다. 전체 상품별로 보면 예ㆍ적금(5조원)이 가장 많고, 보험금(4조1000억원), 증권(3000억원), 신탁(1000억원) 순이다.

 숨은 돈을 찾는 방법은 어렵지 않다. 소비자는 금감원이 운영하는 파인(fine.fss.or.kr)에서 숨은 금융자산을 미리 조회한 뒤 환급을 신청할 수 있다. 파인에 접속하면 휴면금융재산(잠자는 내 돈 찾기)과 장기 미거래금융재산(내 계좌 한눈에)을 조회할 수 있다.

숨은 돈 어떻게 찾나. 자료: 금감원

숨은 돈 어떻게 찾나. 자료: 금감원

 금감원은 “캠페인 활동으로 2015년 6월 이후 2조3000억원을 소비자에게 돌려줬다”면서 “앞으로도 소중한 금융재산을 보다 쉽게 찾아 생활자금에 활용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염지현 기자 y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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