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안팎의 현안을 논의하기 위한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가 4일 오후 국회에서 열었다. 이날 의원총회는 표창원·이철희 의원이 내년 총선 불출마 선언으로 당 쇄신론과 지도부 책임론이 불거지는 가운데 열려 의원들의 소신 발언이 있을 것으로 예상해 많은 기자가 모였다.
[포토사오정]
이해찬 대표와 이인영 원내대표의 발언이 끝난 뒤 회의는 비공개로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정춘숙 원내대변인이 “지금부터 회의를 비공개로 전환하겠다. 언론인과 보좌관들은 장내 정리에 협조해 달라”고 말했다. 하지만 사진기자들은 이해찬 대표와 이인영 원내대표에게 카메라를 조준하고 꿈적도 하지 않았다.
그러자 이 대표 뒤에 있던 김성환 의원이 이인영 원내대표에게 “이 대표와 대화를 해라”는 사인을 주었다. 이 원내대표가 다소 어색한 표정으로 이 대표에게 얼굴을 가까이 붙이자 두 사람은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이 원내대표는 다시 표정을 굳히고 이 대표에게 무엇인가 말을 걸었다. 이 대표는 무표정으로 듣기만 했다. 사진기자들은 민주당의 대표와 원내대표의 대화하는 모습을 촬영한 후 모두 의총장 밖으로 나왔고 회의는 비공개로 진행됐다.
이날 이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지난가을 여러 가지로 어려운 일을 겪었다"면서 "의원들도 여러 생각이 많았고 마음이 괴로웠다는 생각이 든다. 저도 지금까지 하루도 마음 편한 날이 없이 지내왔다. 기탄없이 말을 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는 "불출마를 선언한 (이철희·표창원 의원) 두 분뿐 아니라 의원들과 지역별로 5, 6분씩 매일 대화를 해 왔는데, 하시는 말씀마다 의미 있는 말씀을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도 대구·경북 의원들과 점심을 했는데, 그 지역이 칼날 위에 서 있는 심정이란 생각이 든다"며 "지역에 다닐 수 없을 정도로 항의를 받았다는 말씀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총선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지금부터는 여러분과 소통을 많이 해서 당을 역동적이면서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이 대표는 막스 베버의 '직업으로서의 정치'를 인용하며, "정치는 책임감과 역동성, 균형감각이 있어야 한다. 열정이 있어야 혁신이 가능하고 책임감이 있어야 안정이 가능한데, 두 가지를 균형 있게 끌어가는 게 공당으로서 중요한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발족한 총선기획단에 대해서는 "잘 준비해서 정기국회가 끝나면 본격적으로 선대위 체제로 운영하겠다"면서 "많은 인재를 발굴하는 인재영입위도 구성하겠다. 영입위는잘못 쓰면 논란의 소지도 있고, 언론에서 잘못된 기사도 쓸 우려가 있어 대표가 직접 맡겠다"고 밝혔다.
임현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