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60%, 정시 확대 반대 "학종이 미래 역량에 더 바람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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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시확대 찬성·반대 입장.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정시확대 찬성·반대 입장.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정부가 학생부종합전형의 대입 비중이 높은 서울 소재 대학의 정시 확대를 추진하는 가운데 고교 교사 절반 이상이 이에 반대한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교사 상당수가 정시보다 학종이 바람직한 전형이라고 답했다.

전국진학지도협의회(전진협)와 전국진로진학상담교사협의회(진진협)는 31일 서울 용산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3∼25일 고교 교사 330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설문 참여 교사 열 명 중 여섯(59.8%)은 정시 확대에 반대한다고 응답했다. '2022학년도에 정시가 30% 이상으로 확대될 예정인데 추가로 확대할 필요가 있느냐'는 질문에 38.3%가 '전혀 그렇지 않다', 1.5%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그래픽=박춘환 기자 park.choonhwan@joongang.co.kr

그래픽=박춘환 기자 park.choonhwan@joongang.co.kr

교육부는 지난해 대입 공론화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전체 대학의 정시 비율을 2022학년도까지 30% 이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정시 확대 방침과 서울 소재 주요 대학의 과도한 학종 비율 등을 언급하자, 30%라는 하한선을 높일 수도 있다는 예상이 돌고 있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69.7%는 2022 대입 개편안 시행 이전에 추가로 새로운 방안을 발표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답했다. 정부는 다음달 학종 개선과 정시 확대를 포함한 대입 공정성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설문 참여 교사 중 78.9%는 학생의 진로개발과 미래역량 함양에 가장 적합한 전형으로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을 꼽았다. 71.7%는 정부가 추진 중인 일반고 고교학점제에 가장 적합한 전형으로 학종을 선택했다. 교사 열 명 중 일곱 이상(71.0%)은 학종이 공교육 정상화에 기여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두 단체는 "지난해 8월 발표한 대입 개편안을 시행하기 전에 다시 고치겠다는 것은 학교 현장의 혼란은 안중에 없다는 뜻"이라며 "정시 확대는 미래 인재상 평가에 맞지 않을뿐더러 공교육 붕괴에 일조하는 잘못된 정책"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대입 개편 논의에 현직 교사와 대학관계자를 참여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천인성 기자
guch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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