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31일 사흘째 어머니 고(故) 강한옥 여사의 빈소를 지키는 가운데, 야당 대표로는 마지막으로 홍문종 우리공화당 공동대표가 이날 오전 조문했다.
홍문종 우리공화당 공동대표 조문
홍 대표는 이날 오전 9시 15분쯤 빈소가 마련된 부산 남천동 남천성당을 찾았다. 약 3분간 조문을 마치고 나온 홍 대표는 취재진에게 “대통령께서 저희 아버님 상(喪) 당하셨을 때 조의를 표해주시고 해서 감사하다는 말씀드렸고, 하여간 잘 계시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렸다”며 “(문 대통령은)잘 하시겠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 홍 대표는 구속 수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에 관한 얘기도 나눴다. 홍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님 말씀을 드렸다”며 “(문 대통령이) 배려를 해주고 계시다고…. 병원으로 해드리고(보내드리고), 책상도 넣어드리고 그러셨다고 말씀하셨다”고 했다. 홍 대표는 이어 “(박 전 대통령이) 아직도 몸이 좀 안 좋으시니 배려를 좀 해달라고 말씀드렸더니, 웃음으로 대답하셨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을 만난 홍 대표는 박 전 대통령의 건강을 언급하며 사면 얘기도 했다고 한다. 홍 대표는 ‘사면 얘기를 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어… 잘 알아서 듣지 않으셨을까 생각한다”며 “우리 박근혜 대통령님 잘 좀 부탁드린다고 말씀드렸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그에 대해 뭐라고 답했느냐’는 질문에는 “구체적인 대답을 하진 않으셨고, 그냥 웃음으로 대답하셨다. 하여간 여태까지 배려를 계속 하고 계시다고 말씀해 주셨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소이부답(笑而不答)으로 일관하며 “지금도 배려를 해주고 있다”는 취지로 답한 것이다. 이날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얘기는 문 대통령이 아니라 홍 대표가 먼저 꺼냈다고 한다. 이밖에 광화문에서 매주 열리는 우리공화당 등 보수단체의 집회와 관련한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홍 대표는 당초 이날 오전 7시 10분쯤 성당을 찾아 조문하려고 했으나, 청와대 관계자와 상의한 끝에 약 2시간 뒤 다시 빈소를 찾았다. 홍 대표는 사전에 청와대 정무수석실과 조문 일정을 조율했다고 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추모관’이라고 쓰여 있는 빈소 앞까지 나와서 홍 대표와 말씀을 나눴다”며 “문 대통령이 여기까지 나온 건 처음”이라고 전했다. 홍 대표는 이날 10시 30분 예정된 장례미사에는 참석하지 않고 돌아갔다.
부산=하준호 기자 ha.junho1@joongang.co.kr